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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록 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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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록

잘 쓰던 에어팟이 고장 나고 예전에 쓰던 줄이어폰을 소환해 사용하고 있었다. ‘감성이다감성이다’ 주입하면서 써오다가 아무래도 노이스캔슬링에 길들여졌다가 쓰는 맨 이어폰(?)은 아쉬움이 커서 새로 하나 장만한 비츠 버즈! 요즘 노래 들을 때 신이 납니다. 괜히 집중도 잘 되는 것 같고 산책할 때도 걸음이 가벼워진 기분이고요 호홋. 오래오래 함께 하자 버즈야.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을 겪었는데, 좋은 마음으로 한 일에 빈정 상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그런 일이 있고 나니 그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후가 되어도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글을 쓰는 지금도 부들부들 올라온다. 나라고 예쁜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은 하고 뱉으려고 노력하며 혀 트레이닝 중인데, 무례함을 만나게 되면 힘이 탁 빠지면서 화가 난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을 순 없으니 어느 정도는 삼키고 갈무리할 줄 알아야 하는데 것도 쉽지 않다. 곧 분노 girl이 되어버리는 내 모습.

그래서 아침에 분노를 가득 담아 청소기를 돌리며 한 생각 - 분노 청소기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분노가 보글 올라오려 할 때 청소기로 쏙 빨아들이면 한순간에 싹 가라앉힐 수 있을 텐데… 근데 고장 나면 A/S는 어떻게 하지 허헛.


요즘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얼마 만에 하는 공부야 이게. 공부를 목적으로 펜을 잡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아직은 어색하다. 머리에 들어오는 정보도 문제도 전부 어색하다. 그래서 카페, 도서관, 스터디 카페 여기저기 다니면서 없는 집중력 다 끄집어내면서 열심히 끄적거리고 있다. 그런데 공부할 때마다 자기 주장하는 옆눈, 옆귀. 성능이 이렇게나 좋은 줄 몰랐지. 공부만 시작하면 옆 사람한테 관심이 그렇게나 많아진다. 내 집중력이 별론 게 아니라 남들도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할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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