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손을 찾는다

애닮은 마음

by 서윤

손이 손을 찾는다

서윤


어머님 들깨밭에 모종 하던 손

마음은 땅콩밭에 구부러진 아버지 손을

염려하시고


아버지 논두렁 풀 베는 손

마음은 고추밭에 쭈그려 앉은 어머니 손을

걱정하시네


이심전심 부창부수라

손은 이 밭으로 저 논으로 다른 곳에

머물지만 마음은 같음이라


고추잠자리도 짝을 찾고 구름을 지붕 삼아

사랑을 나누는데

고단한 삶에 손도 잡아 줄 세 없음이라


거칠어진 손 마음 없어

잡는 거 아니오

미안하여 고마워서 잡지 못하는 거라네


해는 길고 밤은 짧은데 풀 한 포기

더 뽑아내야 자식들 배곯지 않을 터이니

네 손은 밭으로 가소

내 손은 논으로 가오


어느 시절에 맘 편히 그대 손 꼭 잡아볼까나

일평생 잡지 못한 그 손을

저승 가는 길 앞에서 잡아보네


이를 어이할꼬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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