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서리

가을

by 서윤

무 서리


찬바람 얇은 옷 틈을 파고드는 가을

흙 길 따라 집으로 가는데

코스모스 흰색 분홍색 빨간색 어울려서

파란 하늘 흰구름 가을바람 벗 하며

살랑살랑 가는 몸을 흔들어 대고


밭 배추 밭

두럭 가득 초록모자 쓰고 일광욕 즐기는데

벌거벗은 무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냥 지나쳐 가기 무색하게 유혹을 하네

실한 놈 쑥 뽑아 흙 털어내고 아삭아삭


서리 맞은 풀들 노랗게 말라가는데

무 서리 하는 녀석들

볼이 미어져라 배가 터져라

허연 무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데

앞산 메아리 뒷산 메아리 깔깔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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