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첫눈
처음 내리는 눈이라
부끄러워 옆으로 누워 내리나 보다
어머니는 바람이 불어서
눈이 가로로 내린다 했지만
내가 볼 땐 흙에 앉을 때
처음이라 낯설어 몸을 베베 꼬며 내려와
사르륵 흙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같았다
첫눈이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
수줍은 흙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부끄러워 옆으로 내리는 눈
수줍어서 눈을 녹여버리는 흙
아침이면 둘이 부둥켜안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