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의 꿈

무탈

by 서윤

포도나무의 꿈


내 몸의 정기를 먹으며 매달린

초록의 송이송이 포도송이

여름햇살을 가리는 이파리 아래

보랏빛으로 물들어

알알이 달콤을 물고

서로서로 부둥켜안은 채

이탈하는 아이 없이

하얀 면사포 쓰고

한 가족씩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으면

나 오늘도 구부러진 팔을 벌리고

너희들의 안녕을 위하여

내 가진 모든 기운을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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