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
포도나무의 꿈
내 몸의 정기를 먹으며 매달린
초록의 송이송이 포도송이
여름햇살을 가리는 이파리 아래
보랏빛으로 물들어
알알이 달콤을 물고
서로서로 부둥켜안은 채
이탈하는 아이 없이
하얀 면사포 쓰고
한 가족씩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으면
나 오늘도 구부러진 팔을 벌리고
너희들의 안녕을 위하여
내 가진 모든 기운을 내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