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
밖으로 쉽게 꺼내지 못한 소리
배꼽에서 새어 나오면
참아두었던 근심 하나
세상밖으로 뛰쳐나와
잠시 부끄러운 흔적
작은 웃음 남기고
짧게 왔다 바람처럼 사라져 가지만
방구는 말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내면을 꺼내 놓는 일이고
아이의 방구는 안심의 소리이며
노인의 방구는 살아 있다는 신호다
저녁 밥상 앞에서 내는 소리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