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2

허무

by 서윤

노년 2


곁에 있었던 것들의 부재로 오는 상실감

잊혀진 시월의 마지막 밤 같은 것


흐릿해지는 시야, 가물거리는 기억,

낯선 얼굴들, 무의미한 시간


뿌리부터 하얗게 물들어버린 머리카락의

개수만큼 빠져나간 인연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강을 먼저 건너 간 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조각이 되고


빛바랜 사진과 비닐종이가 한데 엉켜서 회복할 수 없는 사진첩


공원의 낡은 의자에 언젠가 나란히

앉아 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어떤 기약없이 홀연히 떠나도 이상하지 않은날에 호상으로 가야지


웃음 한줌 들고 가야지

울며 왔던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