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by 서윤

초승달


가느다란 몸 하나로

저 넓은 밤을 밝히는 걸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분명

등을 밀어주고 있을 거야


어쩌다 몸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리고

겨우 걸터앉아

어둠과 마주 서 있는 건지


오늘 밤은 그 사연을

조금 들어볼까


알 수 없는 세상

끝내 알지 못할 밤하늘


도도하게 치켜 올라 간

저 눈빛 좀 보라지



월, 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