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는 사랑
겨울을 건너온 사람
너는
봄처럼 오지 않았지
겨울을 몇 번이나 건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조심스럽게
빛 하나 들고 왔지
그 빛이 눈부시게 좋았어
젊은 날의 사랑이
불꽃이었다면
너는
손을 오래 녹여주는
작은 화로 같았거든
늦게 온 사랑은
서두르지 않아서 좋아
이미 많은 것들을
잃어본 사람들은
서로의 빈자리를
천천히 알아보기 때문인가 봐
그래서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말로
대신하지
진한 커피 향 보다
은은하게 번지는
허브향처럼
서서히 조금씩
스며들기를 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