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사랑

by 서윤

양배추



처음엔

서로 스치기만 하던 사이였지


햇살과 바람을 함께 먹으며

조금씩 겹쳐지고

조금씩 안쪽으로 말려들어


어느새

너는 내 속이 되고

나는 너의 겉이 되어


단단히 안고 있는 사이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게

우리는

하나의 둥근 비밀이 되었다

월, 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