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마른 가지 끝에서
조심스럽게 밀어 올린 하루
너를 생각하면
마음도 그쯤에서
가볍게 흔들리고
아직 살아나지 못한 감정이
서로를 알아보는 동안
연두는 그 사이에 놓여
가장 여린 온기를 주고
계절이 익어가는 시간마다
너와 나의 색도 짙어져 가겠지
언젠가 다시,
마른 가지가 된다 하여도
지금의 이 빛깔을 잊지 않으면
꼭 연두가 아니더라도
많이 쓸쓸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