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우유는 섭취하지 마시라!
원래 우유를 좋아했다. 우유의 그 고소한 맛! 아주 어려서 초등학교 무료급식으로 나오던 우유를 먹고 싶어서, 어머니에게 떼를 써서 나이 만으로 5년 3개월 되던 때에 초등학교를 부정(!)입학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커피도 아메리카노가 아닌 카푸치노를 선호해왔다.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니까. 한동안 우유가 다량 포함된 차에 빠져 있었다. 매일 우유를 많이 덥혀, 마차(일본 녹차의 일종)를 섞어 마차라떼를 만들거나, 물과 우유를 적당량 섞어, 인도 차와 갖가지 인도 향료를 같이 끓여 인도 밀크티를 대략 6개월 정도를 마신 듯 하다. 아침에 요가를 하고 쉬면서, 고체음식(과일과 견과류등)을 먹기 전에 이 우유차를 마셨다. 양도 매일 대략 3컵 정도를 마셨으니, 우유의 섭취량이 제법 많았다. 그런데, 그러기를 6개월 가량 지나니, 속이 항상 거북하고, 또 얼굴에 염증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투브를 찾아보니 웬걸, 동물성 우유가 체내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과학논문이 이미 여럿 나왔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3주가량 전부터 동물성 우유대신에 오트밀크를 이용해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지금은 얼굴에 있던 뾰드럭지가 거의 사라졌다. 속도 훨씬 편하다. 역시, 다른 동물의 우유는 우리의 몸에 좋지 않다.
예전에 잠시 아몬드 밀크를 사서 마신 적이 있는데, 고소한 맛이 좀 떨어졌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생 아몬드 밀크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그럼 맛있었다. 문제는,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아몬드를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전에 물에 불려야 껍질이 잘 벗겨진다. 그리곤 믹서기로 물과 같이 갈아야하니, 설거지거리가 제법 생긴다.
요즘은 오트밀크를 이용하고 있다. 식품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편하다. 물론, 설탕이 첨부되어 있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맛이 제법 구수하다.
자, 이제 매우 게으른 내가 간단히 변형시킨 인도 밀크티를 소개한다. 내 그룹에 인도에서 온 대학원생이 있다. 얼마전에 그 학생과 인도밀크티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 학생의 팁은, 가장 중요한 향료는 단 두가지라는 것이다. 카더몬 (Cardamom)과 생강 (ginger). 자기는, 통 카더몬에서 껍질을 깐 후에 씨를 물과 인도차를 끓일때 같이 끓인다고 한다. 그리고 생강은 갈아서 생즙을 만들어 놓는다. 우유는 전자렌지에 덥힌 후에, 끓인 차와 1:1로 섞고, 생강즙도 첨가를 한다고 말해주었다. 다른 향료들을 넣어도 좋지만, 선택이고, 이 두가지 향료는 필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따라서 해보았다. 생강을 매일 갈아서 생즙을 만드는 것까지. 맛은 싱싱했다. 그러나, 설거지거리가 생겼다. 아, 게으른 나에겐 그 일도 버겁다. 그래서, 생강 가루를 샀다. 카더몬도 마찬가지. 가루를 샀다. 해야하는 일은, 오트밀크를 덥히는 것 뿐이다. 난, 전자렌지를 가급적 쓰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오트밀크는 불에 덥힌다. 차나 커피 없이. 카페인이 없다. 그리고 덥힌 오트밀크에 그냥 카더몬 가루와 생강 가루를 적당량 넣는다. 끝. 맛이 괜찮다. 설거지거리는 차 잔과 냄비 하나.
이젠, 커피숍에 갈때도, 집에서 오트밀크를 덥혀, 텀블러에 넣어가지고 간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 그 에스프레소를 텀블러의 오트밀크에 섞는다. 나만의 비건 카푸치노 혹은 커피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다.
동물성 우유는 가급적 마시지 마시라.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무병장수를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