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Freeman & Mary Taylor
리처드와 메리의 요가워크숍은 육체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다. 이틀간이었는데, 첫날은 초급, 둘째날은 중급 아쉬탕가요가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틀간 모두 쉬운 아사나들만 했다.
초급중에서는 듬성듬성 15여개의 쉬운 아사나들만 집중해서 가르쳤다. 예를들면, 마리차사나는 a,b,c,d가 있는데, a 와 c 만 했다. 그리고, 첫날 초급을 가르칠때는 백밴딩을 하지 않았다. 기록을 위해 여기에 적으면, 다음과 같다.
수리야나마스카라 A, 파당구스타사나, 파다 하스타사나, 우띠타 트리고나사나 A, B, 파르스보타나사나, 우트카타나사나, 파시마타나사나, 푸르바타나사나, 자누시르사사나 A, 마리차사나 A, C, 파시마타나사나, 사바사나.
중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쉬운 것들만 했다.
수리야나마스카라 A, B, 파당구스타사나, 파다 하스타사나, 우띠타 트리고나사나 A, B, 우띠타 파르스바코나사나 A, B, 파사사나, 크론차사나, 살라바사나 A, B, 다누라사나, 파르사 다누라사나, 우스트라사나, 바라드바자사나, 우르두바 다누라사나 (백밴딩), 파시마타나사나, 살람바 사르반가사나, 할라사나, 카르나 피다사나, 우르드바 파드마사나, 핀다사나, 마챠사나, 우뜨나 파다사나, 시르사사나 A, B, 사바사나.
이 중급시리즈에서 빨간색으로 적은 아사나들만 중급시리즈 아사나들이고, 검은색으로 적힌 아사나들은, 초급시리즈에서도 수행해야하는 공통된 아사나들이다.
정식 시리즈의 아사나들 보다는 적은 수의 쉬운 아사나들을 하였지만, 그 아사나들을 매우 천천히 깊숙하게 하였다. 그래서 평상시에 요가를 할때 흘리는 정도의 땀이 났다. 그리고, 몸은 더 가뿐했다. 쉬운 아사나들이어서인지, 깊숙하게 해서인지..
아마, 나이가 70대가 되면, 이렇듯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아사나들만 수행하게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리처드와 메리처럼..
오늘 (월요일), 다시 나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카포타사나를 5번 한 후에, 백밴딩을 하였다. 그러자, 존이 다가와, 드롭백 & 컴백업을 바닥에서 하도록 도와주었다. 블록없이. 그것도 3번을. 드롭백은 도움이 없이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 바닥에서 컴백업은 존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가 없다. 먼길을 왔다.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바닥에서 바로 컴백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도움이란, 올라올때, 존이 나의 허리를 잡고 올려주는 게다. ㅋㅋ 언제, 도움이 없이도 할 수 있을까?
* 메리가 말해준 우스개 소리 하나: 리처드와 메리는 콜로라도 볼더에 산다. 어느날 마켓 주차장에서 어느 한 남자가 다가와 위협적으로 물었다.
남자: You are the commie couple, aren't you?
리처드와 메리는 볼더에 위치한 요가원에서 요가와 불교를 가르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니, 그 지역에서는 유명세가 오죽하겠나. 요가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들을 알아볼 정도인 듯 하다. 그 남자는 반공사상에 찌든 레드넥 (red neck)이었던 듯 싶다. 불교사상이 반자본주의라고 볼 수가 있으니, 그런 남자들에겐 공산주의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다. 참 난감한 상황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리처드가 말했다.
리처드: But, we are 'social' commies. (그러나, 우린 사교적인 공산주의자들인데..)
그 말이 그 남자를 웃게 했다 한다. ㅋㅋ
리처드는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다. 유머는 삶에 대한 심적 여유에서 나오는 건데..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