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위험한가?

아쉬탕가요가의 체계성

by 요기남호

요가수행 과정에는 이정표(milestone) 들이 있다. 어떤 아사나가 이정표인지는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에겐, 아쉬탕가요가 초급시리즈에서는 마리차사나 D 와 점핑 백 (jumping back)이었다. 중급시리즈의 첫 2/3의 아사나들 중에서는 카포타사나다.


카포타사나는, 무릎을 꿇고 상체를 꼿꼿하게 편 자세에서 허리를 뒤로 꺾어 두 손이 양 발가락에 닿거나 혹은 발을 잡도록 한다. 몸이 뒤로 제쳐져서 반달 모양이 되는 셈이다. 그 상태에서 다섯번의 긴 호흡을 한다. 그리고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다시 다섯번 호흡을 한다. 그후에 팔을 위로 올리며 상체를 꼿꼿하게 편 자세로 다시 돌아오는 아사나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아사나를 제대로 하려면, 허리가 뒤로 거의 직각으로 꺾어져야하고, 허벅지의 근육이 충분히 발달이 되어야한다. 나의 경우엔, 요가를 시작한지 23개월이 지나고, 카포타사나를 시작한지는 6개 월이 지난 후에야 겨우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몸상태가 좋으면, 두 손이 양 발바닥의 반절가량을 잡을 수 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것은 쉬워졌다. 이제 존은 허리를 뒤로 꺾었을때, 발뒤꿈치를 잡으라고 채근하고 있다. 요가는 끝이 없다. 매순간, 몸의 영역의 한도치를 조금씩 조금씩 확장해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언젠가, 카포타사나를 할때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투브에 올렸더니*, 한국에 사는 누나가 '제발.. 조심 조심'이라는 카톡메세지를 보내왔다.카포타사나 동영상만을 보면 위태위태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반응에는 몇가지 간과한 사실들이 있다. 그 사실들은 아쉬탕가 요가가 얼마나 체계적인지와 연관되어있다. 여기에서 이걸 잠깐 기술해본다. 3년 6개월 넘게 수련한 사람으로서. 물론 다른 요가들에 대해서는 난 모른다. 오직 아쉬탕가요가에 대해서 기술한다.


첫번째 사실은, 카포타사나는 아쉬탕가요가에서 중급시리즈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카포타사나는 중급시리즈의 아홉번째 나오는 아사나다. 그러니까, 초급시리즈는 어느정도 마스터하고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을 하나 둘씩 하기 시작한 후에 한참 지나서 이 아사나를 하게 된다. 나의 경우엔 요가를 시작한지 일년반 가량이 지난 후에야 카포타사나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매일 요가를 할때, 카포타사나는 다른 상대적으로 쉬운 아사나들로 몸을 충분히 푼 후에 하는 아사나라는 점이다.


아쉬탕가요가루틴은 매우 체계적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몸은 굳어있다. 그래서 매트위에 서서 하는 첫 아사나인 태양숭배자세인 수리야 나마스카라 A & B를 하며 전체 몸을 간단히 풀어주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오프닝 아사나들은 우리 몸의 곳곳의 근육을 하나씩 풀어주는 동작들이다. 파당구스타사나와 파다 하스타사나는 허리를 앞으로 풀어주고, 우티타 트리콘다사나 A&B 우티타 파르스바콘다사나 A&B 는 다리 근육과 허리를 옆으로 풀어준다. 그 다음,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사나 A&B&C&D 와 파르스보타사나는 다리 근육과 척추를 길게 풀어준다.


이 오프닝 아사나를 마치면, 초급시리즈를 하는 사람들은 초급시리즈의 아사나들을 하고, 중급시리즈를 하는 사람들은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을 하게 된다.


아쉬탕가요가 초급시리즈는 32 가지 아사나로 이루어져있다. 대부분의 초급시리즈 아사나들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옆으로 비트는 동작들이다. 그래서 초급시리즈는 소화기관에 좋다고들 한다. 그리고 각 아사나들 사이에는 점프백과 점프쓰루로 어깨 근육을 강화하게 한다.


아쉬탕가요가 중급시리즈에서는 본격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아사나들이 나온다. 그래서 중급아사나들은 신경조직에 좋다고들 한다. 카포타사나가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바로 카포타사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급시리즈의 첫 아사나인 파사사나는 쭈구려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최대한 옆으로 비틀어 뒤로 보게 하는 자세다. 두번째 아사나인 크로운카사나는 다리를 풀게 해주는 아사나다. 그 두가지 아사나를 시작으로 다음 아사나들에서는 슬슬 허리를 뒤로 젖히게 한다. 살라바사나 A&B, 베카사나, 다누라사나, 파르스바 다누라사나는 매트에 엎드려 누운 후에 허리를 뒤로 푸는 자세들이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몸은 본격적으로 허리를 뒤로 제낄 준비가 된다. 그 다음 세가지 아사나인, 우스트라사나, 라구 바즈라사나, 카포타사나 A&B에서 허리를 본격적으로 뒤로 제낀다.


이렇게, 아쉬탕가요가는 매우 체계적이다. 만일 카포타사나를 맨 처음 하면 당연히 몸에 무리가 가고 다치게 될 것이다. 현재 나의 경우엔 30분 가량을 오프닝 아사나들과 먼저 나오는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로 몸의 구석구석에 있는 근육들을 충분히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한 후, 그리고 10분가량 허리를 뒤로 스트레칭을 해 준 후에야, 카포타사나를 시도하는 것이다. 만일 몸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카포타사나를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카포타사나 후에는, 상대적으로 몸에 쉬운 아사나들이 몇개 뒤를 잇는다. 숩타 바즈라사나, 바카사나, 바라드바자사나, 아르다 마첸드라사나 는 카포타사나 후에 허리를 다시 천천히 뒤로 앞으로 옆으로 풀어주는 동작들이다. 그 후에, 다시 몇가지 상대적으로 어려운 아사나들이 뒤를 잇는다.


아쉬탕가요가는 여러 종류의 요가들 중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요가라고들 한다. 그러나, 힘들긴 하지만, 매우 체계적이며 효과적인 요가다. 이 체계성이 아쉬탕가요가의 중요한 강점이라고 본다. 온몸의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 근육들을 깨어나게하고 발달시켜, 어느 한 근육이 과하지 않고,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잘 발달된 상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잘 짜여진 체계성에 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84CtHdcAD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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