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일본 도쿄와 교토 그리고 서울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에서의 요가경험이 약간 다른점이 몇 있다. 그중에 하나는 같이 요가를 하는 멤버들과의 소통이다. 도쿄와 교토의 요가원에서는 그 멤버들과의 소통이 쉬운 편이었다. 그곳에서 내가 요가한 날은 고작 삼일 씩이었다. 그 3일 동안, 요가원의 선생 뿐아니라 멤버들중 1-3명과는 짧은 대화나마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가 미국에서 왔고 영어로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 일본사람들이 경계심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했을까. 아뭏든, 이곳 서울에서는 선생과의 소통은 쉬웠으나, 멤버들과의 소통은 그리 쉽지 않았다.
물론 마이소어 수업의 특성상, 각자가 요가원에 오는 시간도 다르고, 떠나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 오늘로 이 요가원에서 수행을 한지가 거의 4주가 지나간다. 이제서야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해진 멤버를 한 사람 얻은 듯 하다. 그는 30대 초반의 P라는 남자다. P는 요가를 시작한지 1년 조금 더 되었다는데, 진도가 매우 빠르다. 벌써 아쉬탕가요가 초급시리즈를 다하고 중급시리즈의 몇 아사나를 추가로 하는 루틴을 매일 수행하는 멤버다. 요가원이 문을 여는 새벽 6시에 거의 매일 나타나는 열성적인 소수의 멤버 중에 한사람이다. 그는 맨 앞줄 오른쪽 구석에 매트를 깔고 수행을 한다. 난 그의 바로 옆에 매트를 깔고 수행한다. 이제 내가 먼저 와도 그이의 자리는 비워둔다.
만날때마다 짧은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그는 요가전에 헬스를 다녔다한다. 그래서 몸이 근육질이다. 그리고 근력을 요구하는 아사나들을 매우 쉽게 잘한다. 한 예가 점프백이다. 초급시리즈에서 가장 어려운 아사나중에 하나가 점프백인데, 어깨 근육이 잘 발달된 P는 그 동작을 쉽게 잘 한다. 그리고 매우 열성적으로 요가수행을 하는데.. 그래서 내가 볼때 좀 다칠 수도 있는 시도를 할 때도 보였다. 한 예가 드롭백이었다.
드롭백 (dropback) 은 중급시리즈에 속한 아사나인데, 선 자세에서 뒤로 허리를 꺾어 매트바닥으로 떨어지며 백밴딩자세가 되는 아사나다. 그 상태에서 원래상태로 되돌아오는 컴백업 (come back up) 아사나를 하여야한다. 그런데, 드롭백을 제대로 하려면 허리가 뒤로 충분히 휘어야한다.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드롭백을 시도하면 손이 아니라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게 되어 목이 다칠 우려가 있다. 그런데 P는 겁도 없이 드롭백을 매트바닥으로 시도를 하는 모습을 몇번 보았다. 두려움이 없는 젊음이 좋다. 아마 그런 열정이 그가 이렇게 진도를 빠르게 낼 수 있던 이유이리라.
며칠전, 걱정이 되어 그에게 드롭백을 할때 매트바닥에 하지말고, 벽에다가 블록을 여러장 충분히 쌓아놓고 그 블록위로 드롭백을 하고, 허리가 점점 더 휘어지면 쌓는 블록 수를 하나씩 줄여서 드롭백을 하면 다치지 않고 숙달할 수 있다고 귀뜀해 주었다. 사실 그 방식이 최소한 미국에 있는 아쉬탕가요가원에서 드롭백을 배우는 방식이다. 이곳 서울 소재 요가원에서는 바로 요가매트로 드롭백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랬었다.
P는 그후 블록을 쌓아놓고 드롭백을 하고 있다. 참 인상도 좋은 젊은 요기다. 아마, 3-4년 후에 그는 중급시리즈를 넘어 고급시리즈를 수행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 직업이 무언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장래엔, 그가 원한다면 요가선생이 될 수도 있겠다. 인기가 많은.
서울에 비슷한 수준의 요가친구 한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난 누군가에게 요가동작 팁을 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