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tanga Yoga in Seoul 4
*표지사진: 수업 중인 구루 이화선. 출처: 마이솔서울 웹사이트
어제 일요일 구루 이화선의 아쉬탕가요가 마이소어 수업에서 수련을 했다. 장소는 광화문 근처 한글학회 건물 2층에 위치한 요가퀘렌시아. 이곳에서 격주 일요일 10-12시에 이화선 마이소어 수업이 있다. 주중엔 반포에 있는 자신의 요가원 마이솔서울에서 오후에 수업을 한다고 한다. 난 시간상 그곳은 갈 수가 없다.
이화선은 나의 요가선생 존 벌트만과 친구 사이다. 인도 마이소어에서 만났다한다. 아마 두사람은 비슷한 고급시리즈를 수행하는 그룹에 속한 인연일 것이다. 내가 교토에 방문했을때 다녔던 요가원의 선생 케이고 야마구치도 이화선 선생은 알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화선 요가 그룹은 대단하다. 선생이 뛰어나니, 수련생들도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전체 분위기도 매우 진지했다.
어제 수업엔 대략 18명이 수련했다. 그중에 중급시리즈를 수련하는 사람은 나까지 포함하여 7-8명 정도. 그중 한사람은 고급시리즈도 하고 있었다. 5-6명은 나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 유솜요가에서는 고수였는데.. 난 우물안의 개구리다. 이런 고수들과 같이 수련을 하니, 자극이 되었다.
이화선의 수업스타일은 매우 강하다. 내가 오프닝시리즈를 하고 있는데, 구루가 들어왔다.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와서 자신의 매트를 빌려주고, 나에게 물었다. 어디까지 하느냐고. 카란다바사나까지 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사람들을 봐주기 시작했다.
구루의 스타일을 알게 된 것은 바로였다. 내가 오프닝시리즈를 마치고 중급으로 들어가, 네번째 아사나인 베카사나 (Bhekasana)를 하는데, 나에게 와서 굽어진 상태인 내 발을 사정없이 눌렀다. 그리곤 내 어깨를 부여잡고 상체를 사정없이 들어올렸다. "사정없이" 이 단어가 구루 이화선의 수업방식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다. ㅋ
그리고 카포타사나. 첫 시도때, 구루가 와, 나의 두손을 잡고 사정없이 내손을 내 발꿈치 쪽으로 가져가려했다. 내가 비명을 토해내자, 멈추었다. 아사나를 마치고 올라온 후, 내가 구루에게 말했다. 난 지금 카포타사나를 3번씩 시도를 하는데, 3번째 시도때에 도와주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그래도 발꿈치를 못잡는다고 말하자, 구루가 "발꿈치를 못잡는데 카란다바사나를 한다고요?"하며 고개를 가우뚱하며 다른 곳으로 갔다. ㅋ 세번째 시도. 허리를 뒤로 꺽고 손을 바닥에 대고 팔을 최대한 뻣어 허리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그리고 손을 발쪽으로 서서히 가져가자, 구루 이화선이 다시 와서, 내 손을 잡고 사정없이 발꿈치로 가져갔다. 허리에 묵직한 통증이 시작되었고, 난 신음을 토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두손이 두 발꿈치 전체를 부여잡았다. 그 상태에서 호흡 다섯번.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내가 한 카포타사나 중에서 가장 잘 된 포즈다. 그래도 뒤로 한껏 휜 허리에 묵직한 통증이 있어, 난 신음을 계속 토했다. 그러자, 뒤에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구루가 단호하게 말했다. "신음을 하지말고, 호흡을 해요." ㅋㅋ
사정없이. 단호하게. 이것이 구루 이화선의 수업스타일이다. 다른 아사나들을 할때도 나에게 주문에 가까운 조언을 주었다. 그 아사나들을 완벽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이다.
어떤 선생들이 "사정없이, 단호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는, 자신들이 그 아사나들을 이미 수행하고,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여 마스터한 선생들만이 가능한 수업방식이다. 나의 선생 존 벌트만의 수업방식도 그러하다. "사정없이, 단호하게"의 강도의 차이는 물론 선생마다 약간씩 틀리다. 그러나, 자신이 어려운 아사나들을 수행하지 않고 가르치는 선생들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것이 이화선 요가그룹의 수준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내가 이번에 방문한 요가원들 중에 가장 수준과 열정이 높은 요가그룹이다.
수업이 끝난 후, 구루 이화선과 사진도 찍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가수련 12년째라 했다. 어떻게 요가에 입문하였는지는, 다른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과 같아서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내가 평했다. "인도 마이소어에 갈 필요가 없겠어요. 서울에 와서 이화선 수업을 들으면 진도가 매우 빠르겠네요." 진심이다.
아참, 그 수업에 남자는 나 혼자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