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한국은 요가의 메카인가?

Drishti Yoga near Hongdae, Seoul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엔 홍대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아쉬탕가 요가원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숙소를 잡을때, 먼저 구글 검색을 하여 그 요가원의 웹사이트에서 아쉬탕가요가 마이소어 수업을 한다는 걸 확인하였다.. 오늘 새벽 6시경에 그 요가원에 갔다. 5-6명의 여성분들이 요가를 하고 있었다. 선생 한사람과. 들어가려니, 선생이 나왔다. 마이소어수업을 하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다른 빈야사수업을 하고 있단다. 구글 검색 이야길 했더니, 마이소어 수업을 진행했던 선생이 다른 곳으로 옮겼단다. ㅋㅋ 그럼, 웹사이트에서 그 정보를 내려야하지 않나..

내가 낙심한 표정을 지었더니, 근처의 아쉬탕가 요가원을 알려주었다. 드리시티 요가. 그곳은 홍대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13분 정도 가서 대흥동 소재 광성중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3분 가량 걸으면 되었다. 다행이다. 그리 멀지 않아서. 그래서 그곳에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20여명의 사람들이 요가를 하고 있었다. 요가실이 꽉찼다. 옆사람의 매트 사이에 공간이 거의 없었다. 김경석 선생과 잠깐 이야기를 하고 요가를 시작했다. 오늘은 초급시리즈만. 하는 중에 사람들이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짐작컨데, 하루에 최소 40여명이 마이소어 수업을 듣는 듯 했다. 김경석 선생이 유명한 사람인 듯 싶다. 사람들의 요가수준도 상당했다. 초급시리즈을 하는데, 김경석 선생이 여러번 와서 나의 자세를 잡아주었다. 더 완벽하게.

수업이 끝나고, 김선생에게 물었다. 요가를 얼마나 했는지. 무려 21년을 해오고 있단다. 자신의 뛰어난 요가수준은 그 기나긴 세월동안의 끊임없는 수련의 결과다. 유머스러운 수업방식이 궁금해서, 혹시 인도 마이소어에 가서 수련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아니란다. 대신에 여러 아쉬탕가요가 선생들에게 배웠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유명한 Kino MacGregor 에게 배운 적도 있고, 캐나다에 있는 마크 달비 (Mark Darby)에게 사사를 받았다 한다. 짐작컨데, 이 두 선생들의 수업방식은 유머가 섞인 부드러운 수업방식이었을 것이다. 인도 마이소어에 가서 파타비 조이스나 쉬라스에게 배운 사람들은 (나의 선생 존 벌트만 포함) 요가를 매우 진지하게 대하고 수업방식도 매우 진지하다. 파타비 조이스와 쉬라스의 수업방식이 그러했으니까.

김경석 선생은 수업 도중에 농담도 하고, 또 요가를 너무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ㅋㅋ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곳 드리시티 요가원의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 서울에 올때마다, 우연이 나를 인도한 이 요가원에서 수련할 것이다. 

김경석 선생의 요가여정에서 보듯이 요가를 배우러 굳이 인도에 갈 필요가 없다. 한국의 요가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그리고 김경석선생, 이화선선생 등 여러 훌륭한 요가선생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