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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Jul 05. 2024

이차대전 후, 일본 세균부대원들의 삶 1

* 표지사진: NHK 다큐의 장면, 가라사와 도미오 소좌 (소령) (Major Karasawa Tomio)의 하바롭스키 법정 증언, 1949년 12월.

다큐: <The Truth of Unit 731: Elite medical students and human experiments, NHK (2017)>


2017년 일본공영방송 NHK가 방영한 다큐 <The Truth of Unit 731: Elite medical students and human experiments, NHK (2017)>에 의하면, 1945년 8월 9일 소련군이 만주에 진격하자, 731부대는 즉시 후퇴를 시작하였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포로들을 죽인 후 불태웠고, 건물들을 완전히 폭발하여 파괴하였다. 그리고 의학관련 직원들이 가능한 빠르게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기차편을 마련하였다. 그때 일본에 제때에 돌아가지 못하고, 소련군에 잡혔던 12명의 세균부대원들이 1949년에 하바롭스키에서 군사재판을 받았다. 소련이 1950년에 펴낸 하바롭스키재판기록물, ‘Materials on the Trial of Former Servicemen of the Japanese Army Charged with Manufacturing and Employing Bacteriological Weapons’,에 의하면, 재판을 받은 12명의 피고인 일본 세균부대원들은 그들의 직급과 죄의 경중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선고를 받았다.


25년 강제노동 감옥형: 야마다 오토주 (체포 당시 관동군사령관, 대장), 가지쓰카 류지 (관동군 군의부장, 군의 중장), 다카하시 다카아쓰 (관동군 수의부장, 수의 중장), 가와시마 기요시 (제4부 세균제조부 부장, 군의 소장).

20년 강제노동 감옥형: 가라사와 도미오 (제4부 세균제조과 과장, 군의 소좌), 사토 슌지 (관동군 제5군 군의부장, 군의 소장).

18년 강제노동 감옥형: 니시 도시히데 (제4부 세균제조과 과장, 군의 소좌).

15년 강제노동 감옥형: 미토모 가즈오 (731부대 연구원, 수의 중위).

12년 강제노동 감옥형: 오노우에 마사오 (731부대 하이린/무단장 지부장, 군의 소좌).

10년 강제노동 감옥형: 히라자쿠라 젠사쿠 (무단장 지부장, 군의 소좌).

3년 강제노동 감옥형: 구루시마 유지 (731부대 린커우 지부 위생병).

2년 강제노동 감옥형: 기쿠치 노리미쓰 (731부대 하이린/무단장 지부 위생병).


그중에 6년 이상의 감옥형을 받은 자들은 자신들의 선고형을 다 치루지 않았다. 1956년 일본과 소련의 협상에 의해 그 당시 감옥에 있던 자들은 모두 석방되어 일본으로 돌아갔다. 단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때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사람은 25년형을 받았으나 1952년에 옥사한 다카하시 다카아쓰이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가라사와 도미오 (제4부 세균제조과 과장, 군의 소좌 (소령))였다. 그는 731부대에서 세균배양을 책임졌던 자였다. NHK 다큐 마지막에, 법정에서 이루어진 가라사와 도미오의 육성증언이 나온다. 영어자막은 이렇다: ‘Now as an ordinary person, I would like to share some of my real thoughts. I am now living in Japan with my 82 year old mother, my wife and two children.(1) Now I have finally realized what a despicable crime I have committed. I’ve been repenting and regretting all the time. In the future, I will right my wrongs. If I can continue my life, I will face the crime I have committed. I will thoroughly change myself and do something for the goodness of mankind.’


그는 ‘If I can continue my life..(만일 내가 나의 삶을 계속할 수 있다면..)’라고 말하면서부터 흐느끼기 시작한다. 20년 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1956년 일본송환 전에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자신이 저질렀던 비인간적 범죄때문에 자신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자식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을까. 그래서 자신의 삶을 계속할 수가 없었을까.


(1) 이 자막은 아마 잘못된 영역이었을 것이다. 아마 제대로 된 영역은 이렇지 않을까: ‘Now my 82 year old mother, my wife and two children are living in Japan.’


참고문헌: https://en.wikipedia.org/wiki/Unit_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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