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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Jul 28. 2024

일상에 복귀

샬롯스빌

* 표지사진: at the Lone light coffee co. in Charlottesville. 오늘 마차라떼 무늬가 참 예쁘다.


한국에서 샬롯스빌에 돌아온지 7일이 지났다. 이제 겨우 시차적응이 조금 된 듯 하다. 오후에 몸이 약간 나른할 뿐 잠은 심하게 오지는 않는다.


지난해 말부터 작업해 오던 물리논문 하나를 지난달 말 한국에 도착한 첫날에 유수한 저널에 보냈었다. 4주쯤 후, 한국을 떠나는 날, 그 저널에서 그 논문을 거절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젊었을 적이었으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이젠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약간 실망스럽긴 했지만.. 뭐, 한두번 겪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번 논문은 그 저널에 실릴만한 내용인데.. 나중에 그 저널에서 이 논문을 받아들이지 않은 걸 후회할거야..란 자기최면(?)까지 들었다.. 나이가 들어 이런 심적 여유가 생겨서 다행이다. 아님, 연구로부터 은퇴할 때가 된건가?? 일본친구와 향후 15년동안 공동연구를 하자고 했는데.. 아뭏튼, 미국으로 돌아온후, 시차때문에 비몽사몽 중에 다시 논문을 손질하고, 어제 다른 경쟁사 저널에 보냈다. 그 저널에선 받아줄지..


요가는 대학내 요가수업이 아직 재개되지 않아 (존이 이번 여름엔 좀 농땡이를 치고 있다..^^), AYCharlottesville 에서 하고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초급시리즈만 하였고, 그후 중급시리즈를 조금씩 늘려갔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카포타사나가 두번째 시도에서도 발꿈치 하나만을 움켜쥘 수가 있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중급시리즈 전체를 하였고, 그때는 카포타사나에서 두 발꿈치 모두 움켜쥐었다. 드롭백/컴백업은 어제 금요일에 한번만 했는데, 예전처럼 되었다. 원래로의 복귀랄까. 아직은 고급시리즈의 첫 네 아사나들은 하진 않지만..


6주간 쯤 떠나있다가 돌아온 샬롯스빌은 그대로다. 한가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서울과 도쿄에 비하면, 거리는 쥐죽은듯이 한산하다. 요가원에서나 사는 동네에서나 지인들이 오랜만이야라고 인사를 건네오고, 최근에 자주 오는 이 커피숍에서도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차라떼?'라고 나에게 확인을 하고는 지불을 하기도 전에 만들기 시작한다. 나의 느린 일상으로의 복귀다. 한달 후엔 학생들이 돌아와 좀 북적이고, 수업을 하나 해야겠지만.. 아, 가을학기에 일본어 수업을 청강하기로 했다. 25년 전부터 일본을 자주 갔었는데, 이제야 그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겨울이 되면, 산스크리트어 처럼, 일본어 알파벳을 익히고 간단한 단어들은 읽고 쓸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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