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사진: 도쿄대 카시와 캠퍼스
어제 도쿄대 카시와 캠퍼스에 와 있다. 물성연구소 방문. 시마네대학 화학자 친구와 함께. 아침에 도착하여 물성연구소에서 두개의 미팅을 마치고, 오늘은 아침에 세미나를 하고 좀 쉬고 있다.
이 카시와 캠퍼스는 원래 미군기지였다. 미군이 떠난 후, 일본 정부가 미군기지 부지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도쿄대에 주고, 다른 한쪽은 공원으로 만들었다. 도쿄대는 이 캠퍼스에 여러 과학 연구소를 지었다. 내가 방문하고 있는 물성연구소는 처음 들어섰던 연구소다. 이렇게 일본은 기초과학에 대대적인 투자를 거듭해왔다. 그러니, 과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일본이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게다. 올해 2025년에도 두명의 과학 노벨상 수상자가 일본에서 나왔다. 화학과 생물. 첫 일본 노벨상 수장자는 그 유명한 물리학자 히데키 유카와 선생이다. 그는, 이차대전 후 핵무기의 위험을 경고한 아윈쉬타인-러셀 선언문에 서명한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물성연구소에 마지막으로 온 적이 아마 2010년이 아닌가 한다. 천안함침몰사건이 있었던 해. 그때 이 연구소에서 두달간 묵고 있었다. 그때 절친 교수가 그후 센다이 소재 토호쿠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한동안 센다이에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 그 친구가 다시 이곳 물성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나도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최근에 시마네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현재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친구 화학자를 처음 만난 것도 이곳 물성연구소였다. 그때가 아마 2002년 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거의 사반세기를 변함없이 친구/공동연구 관계를 몇 사람과 맺어올 수 있었던 건 참 행운이다. 이런 면에서 난 참 인복은 있는 편이다. 이 화학자 친구는 나보다 11살가량이 적다. 그래서, 작년쯤에 이 친구에게 '네가 은퇴하기 전까지 같이 공동연구를 하다가, 네가 은퇴하면 나도 은퇴해야겠다'라고 말해주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워낙, 감정표현이 없는 친구라, '어'라고 한마디만 답하였는데.. 그래도 그말을 가슴에 담아둔 듯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