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나무사이로
*표지사진: 커피숍 '나무사이로' 내부
오늘로, 요가 6년 10개월 그리고 3일이 지났다. 이번달과 다음달이 지나면 요가 시작 후 만 7년이 지나게 된다. 신생아부터라면 뛰어다닐 나이이다. 학부부터 시작하면, 석사취득 후 박사과정 1년이 지났을 세월이다. 석사과정부터라면, 늦어도 박사학위 취득 후, 박사후 연구원생활을 하고 있을 세월이다. 참 오래 했다.
며칠전 만난 한 친구가 물었었다. 왜 요가를 하고 있는지.. 뭐라 딱히 떠오르는 답이 없어 '그냥 일상이 되었어'라고 답했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만일 누군가가 왜 요가가 나에게 맞았는지..란 질문을 해오면, 답이 좀 더 길어질까..
오늘 월요일. 카포타사나는 두번째 시도에 두 발꿈치를 움켜쥐었다. 핀차마유라사나는 그 상태에서 20번 호흡을 할 수 있었다. 카란다바사나는 핀차마유라사나 상태에서 가부좌를 할 수 있었다. 그후엔 꽈당 바닥에 떨어졌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감사하게도.
지금, 동네 커피숍 '나무사이로'에 와 있다. 지난 여름에 이곳이 제법 유명한 곳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지인들과 한번 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좌석이 없었다.
이번엔, 동네 커피숍 중에서 마차라떼를 만들어 주는 커피숍을 찾으러 다니다가, 이곳에 한번 더 들렀었다. 근데, 커피밖에 팔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었다.
이 동네와 서촌에 소재한 커피숍 중에서 마차라떼를 파는 곳을 찾는게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좀 유명하다는 커피숍에선 마차를 취급하지 않는디. 세계에선 마차의 열풍이 분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그 열풍이 이곳엔 아직 닿지 않았나보다. 아님, 유명 커피숍은 커피에 대한 자존심이 높아서 일까..
사실 난,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도 쓴데, 굳이 쓴 커피까지 마실 일이 있나.. 란 생각? 이열치열도 아니고.. ㅎ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커피숍을 가니,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까페라떼는 고소한 우유의 맛이 커피의 쓴 맛을 커버해주어서 라떼를 택한다. 근데, 2-3주 내내 마셨더니.. 까페라떼도 인생처럼 쓰게 느껴진다..
행여, 마차라떼를 파는 커피숍을 찾아도, 내 취향에 맞는 마차라떼가 아니다. 이미 단것 (설탕 혹은 다른 성분)이 섞인 마차가루를 쓰는 커피숍이 대부분이다. 예외인 곳은 스타벅스. 그곳에선 무설탕 마차가루로 마차라떼를 만들어 준다. 문제는 스타벅스의 분위기는 나에겐 좀 번잡하다. 그래서, 그곳에서 한두시간 앉아서 작업을 하기에는 좋은 곳은 아니다.
오늘 문득 생각해 낸 해결책은, 마차가루를 들고 커피숍에 오는 거였다. 와서, 따뜻한 우유 한잔을 시켰다. 그리곤 가져온 마차가루를 섞었다. 아, 반칙인데.. '나무사이로'는 마차라떼를 아예 팔지 않으니.. 주인이 보아도 이해를 해 주겠지라고 변명을 하고 있다.
이 동네 커피숍에서 달지 않은 마차라떼를 팔면 좋을텐데..
오늘 아침 요가후, 치과에 다시 갔었다. 백명환 치과. 아현역 3번 출구 앞. 혹시 치과에 갈 일이 있으신 분들께 강추한다. 내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