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 (愼獨)

집에서 홀로 요가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커피숍 앞 거리


지난 주말에 눈이 제법 왔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그리곤 강추위가 와, 머무르고 있다. 평균 대략 최저 섭씨 -10도, 최고 -1도. 그래서, 눈이 거의 녹지 않았다. 그러자, 이 도시 전체가 멈추었다고나 할까. 대학을 비롯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오늘은 수요일. 대학은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었는데.. 많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단다. 초급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오늘도 휴업이다. 까페는 어제부터 다시 열었다. 비슷한 눈과 강추위를 겪고 있는 서울은 일상의 대부분이 복귀된 듯 한데.. 광화문 근처 요가원도 계속 문이 열리고 있는 듯 하고...


요가수업이 열리지 않아, 나흘동안 집에서 수련을 했다. 일요일엔 초급시리즈, 월.화요일엔 중급시리즈만. 오늘은 중급+고급 A 시리즈에서 우르드바 쿠쿠타사나 B까지. 드롭백/컴백업은 생략. 나의 요가상태는 비슷하다. 카포타사나에서 두발꿈치를 모두 움켜쥐고 (세번째 혹은 두번째 시도에서), 핀차마유라사나는 한번에 되고, 카란다바사나는 2단계에서 헤메고. 그래도 미세하게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신독. AI에 의하면, '신독은 유가(儒家)의 중요한 수양 덕목으로,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언행과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삼간다는 뜻입니다.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개념으로, 남들이 보지 않을 때나 혼자 있을 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수양하는 것을 의미하며, 유학에서 개인 수양의 최고 단계로 여겨집니다.'


집에서 홀로 요가를 하는 것도 신독의 한 예라고 본다. 위의 정의에 비해 정신적으로는 매우 낮은 단계이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수행을 2시간-2시간 반 가량 한다는 건 그리 쉽지는 않은 행위이니까. 약간의 결단의 순간이 필요하니까. 요가매트를 깔고 그 위에 서는 그 순간. 오랜 수행 후, 일상의 습관이 되어있어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일주일 이상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 벌써, 드롭백/컴백업을 생략했으니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일까. 홀로 암자에서 면벽수행을 오래 하는 스님들은 대단한 게다.


내일은 새벽 요가수업이 어디에선가는 열리길 바란다. 버지니아대학에서든, AYC (Ashtanga Yoga Charlottesville)에서든.


그나저나, 이번 일요일에도 눈이 온다는데.. 그리고 강추위는 다음 주까지.. 녹지 않은 눈더미 위에 다시 눈이 쌓이면, 다음 주의 도시 풍경은 조용한 흰 빛 뿐일텐데.. 눈이 와도 아주 조금만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