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골제국과 양자강
괴베클리 테페
중국 대륙 정복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첫 째 단단한 성벽이었다. 중동에서 수입한 투석기로 해결했다. 몽골군을 더 괴롭힌 것은 끈적거리는 기후였다. 성벽은 신무기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습기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끈적거림과 벌레는 두고두고 몽골부대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금의 완전한 정복은 칭기즈칸의 아들 대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그와 후손들은 전쟁의 목적이 달랐다. 이는 유목민과 정주민의 차이기도 했다. 정주민들의 전쟁 목표는 성을 빼앗는 것이었다. 유목민은 오로지 성 안 재물의 약탈에 집중했다.
군사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죽였다. 하지만 칭기즈칸은 되도록 불필요한 살상을 금했다. 적을 포로로 잡아 다양하게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 됐다.
성(城)은 동양이나 서양 모두 유목민들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지어졌다. 말이 뛰어넘지 못하게 해자를 두르고 성벽을 높이 쌓았다. 성(城)은 정주민의 삶이 집약된 곳이다.
인간이 함께 모여 살며 성을 짓고 도시를 이룬 것은 약 1만 년 전부터다. 그보다 2천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자 지구의 많은 동물들이 사라지는 대멸종을 겪게 된다. 인류도 식량 부족으로 덩달아 멸종할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한 것은 농사라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약 1만 년 전 팔레스타인 유역에 최초의 농사 흔적이 발견된다.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가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다. 이후 탄수화물이 인간의 주 영양원으로 급부상했다.
인간은 함께 모여 집단 거주를 시작했다. 소규모 무리로 사냥이나 채집을 다닐 때와는 다른 삶의 형태가 생겨났다. 도시가 형성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성이 건축됐다. 팔레스타인과 가까운 터키 남동부 지역에 최초의 도시가 들어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괴베클리 테페다. 터키어로 ‘배불뚝이 언덕’이라는 의미다. 해발 760m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다. 적의 침입을 발견하고 방어에 유리한 지형이다.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7천 년이나 앞선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도시의 지배층과 상류 계급은 자신들을 지켜 줄 보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