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7개의 강(3)

1. 몽골제국과 양자강

by van


옛 것을 거울삼으면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당태종


1부 칭기즈칸


몽골은 신기루였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졌다.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 이후 급격한 변화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몽골과 만나게 된다. 대항해시대와 몽골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초원 국가 몽골이 항해와 무슨 상관있을까? 르네상스와 몽골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칭기즈칸과 양자강이 키워드다.

모두 합쳐 백 만 명이 채 안 되는 몽골족은 13세기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했다. 이후 대항해시대가 열렸다. 원래 콜럼버스가 가길 원했던 나라는 원(元) 즉 몽골족의 나라였다.

콜럼버스에게 일확천금의 꿈을 부채질한 것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었다. ‘황금의 나라’ 원을 다녀온 후 쓴 기행문이다.

12세기까지 세계는 ‘고요의 바다’였다. 어느 대륙도 서로 연결되지 않았다. 모자이크가 아닌 각각의 그림에 불과했다. 변화는 칭기즈칸에게서 비롯됐다. 가장 넓은 대지의 주인. 칭기즈칸은 단숨에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의 꿈은 미완이었다. 원대함은 양자강에 가로막혔다. 강의 이남은 상상도 못할 부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양자강이라는 장애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체구가 작은 몽골말은 대신 뛰어난 지구력을 지녔다. 넓은 대지를 지배하기 위한 최상의 조력자였다.

그러나 말과 유목민은 양자강을 두려워했다. 부적을 붙이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물의 장벽이었다. 만리장성을 쉽게 넘은 그들도 큰 강 앞에선 얌전해졌다. 양자강 너머의 재화는 탐났지만 도저히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양자강의 본류를 건넌 최초의 몽골족이 있었다. 북쪽 초원에선 쿠릴타이가 열릴 예정이었다. 새로운 칸을 뽑기 위한 자리였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선 당장 북으로 향해야 했다.

유력한 칸 후보였던 그는 상식과 반대로 행동했다.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북행(北行)한 것이 아니라 물의 벽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갔다. 유목민다운 행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래의 상자 안에서 튀어 나온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의 남행(南行)은 대항해시대로 연결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낳았다.

20세기 말 한 설문 조사는 몽골의 위대함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한 세기가 저무는 동시에 천 년의 시대가 마감되던 시점이었다. 1997년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지는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500대 기업 CEO들을 상대로 질문 하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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