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7개의 강(5)

1. 몽골제국과 양자강

by van

간편성


유럽 챔피언은 게르만족 군사들이었다. 같은 유럽 인종 가운데도 큰 편에 속했다. 유럽 내 라틴 민족과 비교해도 머리의 절반은 더 컸다. 중세의 전투에서 체격조건은 군사들의 사기를 크게 좌우했다.


고대 카이사르의 로마군은 처음 보는 게르만 병사의 큰 덩치에 겁을 집어먹었다. 독일연합군을 상대하는 원정군은 로마군보다 더 작았다. 그런데도 무슨 연유인지 그들은 전혀 게르만 병사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이 지나온 6,500㎞의 거리는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군사작전으로 남아있다. 전차도 없는 13세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영국의 전략사상가 리델 하트는 그들의 간편성(simplicity)에서 답을 찾아냈다.


그들에겐 따로 보급부대가 없었다. 그만큼 행군 속도가 빨랐다. 또한 모두 유목민이었다. 전원 기병이 가능했다. 하루에 100㎞를 주파했다. 하트에 따르면 이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기갑부대보다 더 빠른 속도다.

하지만 간편성만으로 이런 일들이 모두 설명되어 질 순 없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유목민 특유의 끈질긴 생존력과 그들을 하나로 뭉치도록 만든 뛰어난 리더십, 모든 병사들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준 전리품 분배, 하나의 목표로 일치된 군사들의 높은 사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오랫동안 유목민족들을 연구해온 토마스 J 바필드는 그의 저서 ‘위험한 변경’에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 기마유목민족들은 가장 발달된 정착문명인 중국과 인접하여 살면서도 중국적 문화와 이념을 거부했다. 오히려 그들의 삶의 방식을 경멸했다. 천막에서 나서 초원에서 죽었다. 그들은 전쟁과 모험을 동경하는 자신들의 유목적 삶이 정주민들보다 더 행복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목 군사력이 정주 군사력보다 우세한 이유다.”


발슈타트의 낮은 구릉지에 도착한 독일 연합군은 멀찍이 떨어진 원정군을 발견했다. 하지만 원정군이 그곳을 전투 장소로 미리 점찍어 두고 자신들을 기다렸다는 비극적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원정군은 ‘선택’된 그 장소에 ‘사냥감’을 잡을 ‘덫’을 놓아두고 있었다.

독일연합군은 진작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그들의 잔인성과 가공할 전투력은 유럽을 떨게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원정군을 태운 말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돼. 순간 독일연합군은 결정적 오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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