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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세기 소년 Jan 29. 2021

#모두의 4차 산업혁명 : 4교시

거대사를 통괄하는 산업혁명 클래스


#8. 산업혁명의 계승               

                         

 인류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두 번의 산업 혁명을 거치며 매우 정교화·표준화 된 사회·경제 시스템을 계속 구축해 나아갑니다. 인류의 삶에 이제 밤을 환히 밝힐 수 있게 된 전기와 컨베이어 시스템을 선두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생활상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자리도 변했고, 교육도 변했습니다. 심지어 이제 전기에 정보까지 실어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후, 1991년까지 냉전 시대를 거치며 미국과 소련,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산업 고도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치열한 기술 경쟁으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 간 자동차 경쟁에서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미국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위시한 대량 생산 체제로 포드 자동차가 대표 국민 자동차로 성장하고 있었지요. 원가 절감을 통한 양산형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심지어 외장 컬러도 검은색뿐이었다고 했는데, 헨리 포드는 “원하는 차는 다 만들 수 있다. 대신 색깔은 검은색뿐이다”라고 했을 정도였다지요.(웃음) 그 무렵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페라리를 중심으로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오늘 날 슈퍼카로 불리는 명품 자동차들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간 경쟁은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 불이 붙곤 했었는데요.     


[영화 ‘포드 VS 페라리’ 장면 / ⓒ 20th Century Fox]

 

 특히 프랑스에서 매년 개최된 스포츠 자동차 내구 경주로 유명했던 ‘르망 24시’에서 포드 팀은 직전까지 거의 매번 우승을 해오던 페라리 팀을 1966년 대회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지요. 이후 1969년까지 미국의 파죽지세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전까지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미국의 자동차 기술 수준은 아직 자신들을 따라올 수준에 못 미친다는 우월의식이 작용하고 있었는데요. 비슷한 예로 2차 대전 당시 우스갯소리로 독일에선 1:5라는 말이 오르내렸는데 독일군의 대표 전차로 이름을 떨쳤던 ‘티거(TIGER : Panzerkampfwagen VI Ausführung H(6호 전차 H형))’ 한 대를 상대하기 위해선 미국의 대표 전차였던 ‘셔먼(M4 Sherman)’이 다섯 대나 필요했었다고 해요. 성능은 비록 낮지만 대량 생산에 의해 물량으로 승부하던 미국의 기술력을 폄하하는 얘기들이었죠. 그러나 미국은 대량 생산 체제에 기술 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능까지 우수해지자 자동차 경주를 넘어서 이후 세계 맹주로서 제트기, 레이더, 우주산업 등 본격적으로 과학기술 강대국으로 또 세계 경제 톱 클래스로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3차 산업혁명, 즉 정보화 시대 개막은 전문가 견해마다 다르지만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거나 이미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전자회로와 정밀제어에 의한 생산성 혁신을 이뤄낸 시기였습니다. 이 시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수요자 중심의 경제로서 기업들은 고객을 세분화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위한 관리의 정보화와 제조의 자동화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회문화가 전이되는 또 하나의 혁명적인 시기이기도 했지요. 포털 검색, 메일 서비스가 등장했고, 쇼핑,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경제와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 오기까지 잠시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면 실로 드라마틱한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근대화, 산업혁명이 한창일 시기에 미처 그 기회를 붙잡지 못하고 주변국의 간섭에 시달리다 결국 국권을 피탈당하고 일제강점기에 들어서게 되는 시점이었죠. 그 암흑의 시대는 근 3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일제에 의해 근대화가 더불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주체적인 개혁은 할 수 없었겠지요.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해방을 맞이하였으나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또다시 미소군정 체제에 놓이고, 결국 6.25 전쟁까지 발발하며 한반도는 격랑에 휩싸이게 됩니다. 전쟁 후 최빈국으로 전락한 우리는 정치 영역을 제외하고 이후 산업·경제 부문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며 2018년, GDP 3만 달러 국가 대열에 오르는 믿기 힘든 드라마를 만들어내죠. 물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화 시대에 대한 관점은 다양하게 나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압축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은 사실이지만 1950~80년대까지 전 세계가 사실 함께 급격한 성장을 이룬 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주력 분야가 제조업과 수출이긴 했습니다만 3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인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덕분에 빠르게 선도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관련해서는 후에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발전해 온 오프라인과 온라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상호 융합되며 동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대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사물 인터넷이 활발해지고 컴퓨팅 파워가 증가하며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하여 지적 판단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지능화 혁명‘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 더욱이, 지능화 혁명은 제조업 등 특정 분야만의 변화가 아닌 전 산업 ‧ 서비스에 적용되어 산업지형, 경쟁방식 등을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 또한 5~10년 전과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 뒤에는 이제 막 시작된 자율 주행차, 인공지능 서비스가 인류를 어떤 사회로, 어떤 생활상으로 데려다 줄지 알 수 없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을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며 이것이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9. 4차 산업혁명 개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개념을 조금 더 이야기 해볼까요? 1, 2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실생활, 환경 즉 오프라인 세계에서의 급격한 발전상을 의미합니다. 농업 경제를 넘어 기계를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와 물건들을 만들게 되었고 먼 지역에 까지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질, 소유, 자원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작동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는 근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온라인이라는 또 다른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곳에서 인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산업혁명 개념도]

 

 기존 삶의 방식이 1980년대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포털 사이트 아니면 빠르게 변화는 사회상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고, 이메일이나 메신저 아니면 업무를 할 수 없으며, 기업, 기관 등의 대표 홈페이지 구축은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죠. SNS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면 새로운 관계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손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실생활이 온라인으로 디지털로 전환되는 정보, 공유, 관계 중심의 시스템으로 변모된 것이지요. 따라서 하나의 패러다임, 혁명의 한 버전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는 발전된 온라인 세계가 다시 아날로그 세계와 융합되어 이어지며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이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는 시점입니다. 우리의 24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이는 클라우드에 집적됩니다. 인공지능은 놀라운 분석과 학습을 통해 인간에게 길을 찾아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것 이상으로 차를 대신 운전해주기도 하고, 비서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병의 진단과 치료, 법률 컨설팅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D프린터로 만든 인공 장기가 인간에게 이식되기도 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새에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고 똑똑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초연결, 초지능으로 명명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입니다.


자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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