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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세기 소년 Jan 29. 2021

#모두의 4차 산업혁명 : 6교시

거대사를 통괄하는 산업혁명 클래스

자, 이번 시간에도 힘차게 달려봅시다!


#11. 키워드 분석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전 세계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구글 트렌드를 활용한 키워드 트렌드 분석 결과를 알아봅시다. 전 세계에서는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논의 된 후 급격히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하여, 2017년 11월에 정점을 기록하는데요, 지역별로 보면, 특이하게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관심도가 가장 높았고, 한국이 4차 산업혁명 키워드 관심도 전 세계 2위를 기록합니다.


  한국 상황만 살펴보면 2016년부터 완만하게 관심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 11월 정점을 기록합니다. 지역별 관심도는 서울, 부산, 경기도 순으로 2017년부터 관심도가 증가하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018년에는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사실상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고 평가받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관한 것인데요. 전 세계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보다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훨씬 높으며, 더 오래 지속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구글 트렌드 키워드 분석]

 ‘인더스트리 4.0’은 2014년부터 관심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6년 6월 정점을 기록합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인더스트리 4.0보다 훨씬 많이 검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전반에 통용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왜 다른 국가에서는 자주 차용하고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아마존에서 ‘4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고 검색하면 450권 내외의 책이 검색되는데 반해 한국 서점에서는 놀랍게도 17,000여권에 가까운 책이 검색됩니다.(2020년 3월 기준)  우리가 그대로 직역해 들여온 까닭에 유독 한국에서만 많이 쓰이는 고유 명사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마케팅 차원에서 우리의 붐업 역량을 이용해 일반화시킨 연유도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볼까요. 전 세계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인공지능은 2004년부터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7년부터 관심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최근 1년간 가장 관심이 높았던 지역은 중국인 점은 특이합니다. 반면 한국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기점으로 관심도가 증가하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연구소 및 과학기술 대학이 밀집한 대전의 관심도가 최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반을 다지며 서서히 확산되는 추이보다 우리는 열풍처럼 급격하게 달아오르는 모양새가 왠지 어색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매몰될 필요는 없겠습니다. 



#12. 일자리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대     

                                        

 예로부터 말은 인류가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매우 유용한 수단을 제공해 준 고마운 동물이었습니다.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고, 체력도 좋았죠. 전투에서 말에 올라탄 기마병의 위력은 상대편의 기를 눌러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중세 기사에게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했던 무예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말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전략 수단이었지요. 현대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동물이 참여하는 승마 종목이 잔존하는 것을 보면 말에 대한 인간의 경외 혹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기계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증기 기관, 전기 등의 동력원이 발전하며 인류는 자동차를 만들고 배, 비행기를 만들며 육해공을 불문하고 더 빠르고 정확하고 지치지 않고 일을 하는 기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말은 인간에게서 그 효용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순식간에 실업자 신세가 된 것이죠. 지금 시대에 우리가 말을 탈 이유가 있을까요? 승마나 경마를 제외하고는 말은 풀을 뜯는 일 밖에 인간을 위해 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말고기가 사실 대중적인 음식도 아니잖아요?(웃음) 


 인류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문제죠. 사실 이 문제는 적어도 200년 동안 때론 광포하다고 할 만큼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앞서 거론했듯이 1차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자동 방직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한 한 무라의 영국 직물 노동자들이 전설 속의 로빈 후드 같은 네드 러드(Ned Ludd)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모여, 공장과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있었죠. 이 사례로부터 대규모 자동화가 작업장에 도입될 때 그것이 사람들의 임금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래 일자리의 낙관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기술 발전으로 일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창의적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대개 그보다 더 나은 다른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 따라서 실업은 일시적인 것일 뿐,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합니다.


 1915년 존 베이츠 클라크(John Bates Clark)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고도로 역동적인 현실(경제)에서 그런 비고용 노동력이 언제든 공급되는 것은 아니며, 실업자가 아예 없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정상적이지도 않다. 노동자가 복지를 누리려면 발전이 계속 이루어져야 하며 발전은 노동자들을 일시적으로 이동시키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요컨대 자본주의의 창의력은 대기 노동력의 공급을 필요로 하며 그 노동력은 이전의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이죠.


 반대 측 논리도 있습니다. 1983년 레온티예프는 “트랙터가 발명되면서 말이 필요 없게 된 것처럼, 많은 노동자들도 결국 영구 실업 상태가 될 것이다. 노동자와 조직이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면, 가속되고 있는 기술 변화가 기술적 실업의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격차를 더 버릴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매체에서는 미래에 사라질 일자리를 순위까지 매겨 앞 다투어 보고하고 있습니다. 텔레마케터 99%, 회계사 94%, 택시기사 89%, 프로그래머 48%, 판사 40% 뭐 이런 식으로요.(웃음) 이런 자료는 제대로 된 조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자리가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는 전제는 같이 하더라도 대체로 인한 효율이나 고객 경험, 안정성, 대체재 등을 함께 고려하며 동향을 예측해야지 단편적인 수치로 그 가능성을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러한 일자리의 이동이 이제 막 시작된 참입니다. 예를 들어 수년전만 해도 유튜버라는 직업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죠. 전업 유튜버가 생긴 것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이란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만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해 블로그를 작성하거나, 물건을 판매하거나, 영상을 찍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요. 전통적 임노동 관계, 작업장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콘텐츠나 스킬 등을 플랫폼을 활용해 자유롭게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법니다. 말 그대로 ICT 기반 플랫폼 노동자의 탄생이 이젠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은 1인 가구 증대와 더불어 배달 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배달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요. 쿠팡 역시 쿠팡플렉스를 통해 희망하는 사람은 언제든 자기 지역내 물류 배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배달 운전자가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는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산재보험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를 위해 배달종사자 안전망 강화를 위한 방안이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논의되어 해결책을 강구하고도 있습니다. 


 이처럼 플랫폼 종사자는 대리운전기사, 가사 도우미, 배달기사, 문화예술 및 정보기술 분야에 이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건설, IT, 컨설팅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플랫폼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플랫폼 종사자 수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기술발전의 결과는 네 번째 버전의 산업혁명에서 평생직장, 정규직의 개념이 모호해 지거나 새로운 방식의 일자리를 탄생시키는 등 노동의 미래를 새로 정립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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