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일이란 무엇인가 본업이란 무엇인가

by NR

어제오늘 택배 포장 알바를 했다.

지인의 일터에 손이 부족해 책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을 했다. 적게는 1권짜리 포장부터 많게는 200권에 달하는 포장 작업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이면 하는 일이라 좋았다. 손목은 좀 아프지만.


어젯밤에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에 앉아 영상을 편집했다. 유튜브에 게시할 목적으로 동생이 부탁한 영상이다. 최근에 발매된 곡에 대한 영상이라 시의적절하게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여 미룰 수 도 없었다. 이 또한 손목 아픈 일이다.


10년 전에는 을지로, 2년 전에는 삼성역 부근의 높은 건물에 멋진 뷰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직장 생활을 했었다. 을지로의 직장에서는 출퇴근이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내 몸과 혼을 팔아 돈을 받는 이 시대 사회의 시스템이 뭔가 의미 없어 보였다. 하루에 8-10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다 보면 눈도 아프지만 손목도 나간다.


출퇴근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일단 나는 잠시 그 일에 빼앗겼던 몸의 회복과 혼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그 외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싶어 여행을 떠났다. 몇 개월 배회 후 돌아온 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프리랜서 일을 해왔다.


일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았어도, 아직 잘 살아있다. 일이 없을 때도 취미로 코바늘이나 만들기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을 즐겨해서 손목은 여전히 아프다.


아, 뭔가… 불로소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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