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

by 초이스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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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보통 짧은 글이나 시 등을 묶어놓은 책이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책의 크기도 작고 분량도 적다.

사실 제품으로'만' 보자면 그리 합리적인 책은 아니다. 글자 수 대비 가격을 따져보면 분명 다른 책들보다 비싼 느낌이 있는 장르다. 방대한 서사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과 작은 에세이북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데도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왜 에세이를 읽는 것일까?


에세이는 적은 양의 글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것이 보이는, 마치 잘 쓰인 손편지 같다. 또 생각해보면 에세이는 대부분 구어체로 쓰여 있다. 마치 작가가 바로 옆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다.


글자를 꽃에 비유하자면 장편 소설은 드넒은 꽃밭과도 같다. 그 꽃밭 한가운데에 서서 꽃을 구경해볼수도 있고, 누워서 둘러싸일수도 있다. 그리고 넒은 꽃밭은 주변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어, 세상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에세이는 꽃병 같다. 꽃의 향기가 그립지만 집에 꽃밭을 통째로 옮길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신 작은 꽃병을 두어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위안을 얻는 느낌이다.


어쩌면 우리는 거대한 서사 속 웅장한 감동보다는, 짧은 글 속에 소소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진솔한 위로 한 마디가 더 절실한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에세이 한 권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휴식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니까 무언가 되려고 하지 말 것.

자신은 자신 이외에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으며.

타인을 흉내를 내는 삶이 아닌,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고 나서야 세상에 없는 계절을,

가장 아름답게 피워내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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