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남기는 느낄 감에 생각 상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의 삶
글 속의 안시내의 별명은 버찌라고 합니다. 버찌는 어렸을 적 서점에 자주 갔었는데,
저는 그 서점의 상호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는 서점이라서요.
김해에 있는 오복당 서점인데 저는 항상 중, 고등학생 때 이곳에 문제집을 사러 갔었습니다.
오복당 서점에 버찌가 다녀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의 친근감이 생겼답니다.
저는 처음 에피소드를 듣고 약간 놀랐습니다.
보여지는 글에 본인의 내면 깊은 속 이야기를 솔직히 나눈다는 것이 대단하고 멋져서요.
저라면 하지 못할 아주 개인사였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글에 시내는 사람들과 내면의 깊은 얘기나 속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다고 하는 구절을 보고, 역시 글을 보아야만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왜냐하면 인터뷰나 강연 등을 통한 대면 상황에서는 이렇게 솔직하게 대화할 수 없었을 테니깐요.
오복당 서점이 있는 김해의 시민이었던 시내 누나는 스물아홉이랍니다. 저하고 두 살 차이 나네요.
시내 누님은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거 같습니다.
스물아홉 먹은 본인의 철딱서니 없는 삶의 방식,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또 사랑의 영원성에 대한 생각.
저는 인간은 불확실성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묘미다 생각합니다.
확신, 확연, 확실, 확고 보다는 애매모호, 막연, 불확실이 더 긴장감 있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물론 본인의 성향이 가장 중요하긴 하죠.
여행 작가와 sns 인플루언서로 살아가고 있는 시내 누님은
정말 누구 어디에나 있는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비교할 수밖에 없는 SNS에 꾸며내는 본인의 삶, 좋아하던 여행이 일이 된 삶.
고단과 사색, 시간을 비집고 나온 고통을 스스로 감내하여야 하는 삶.
좋아하던 여행이 썩 좋아하지 않게 된 삶, SNS라는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싶은 삶.
결국 안시내의 삶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바람과 같은 거 같아요.
제가 가장 두려워한 것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어떠한 것으로 인해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그저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던 내가 책을 어떠한 수단으로,
독서를 어떠한 목적을 위해 하게 되어 저의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를 잃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곳에서만큼은 온전히 편한 제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같은 김해 시민인 시내 누님도 본인의 취미가 미움이든, 도피처이든, 처방전이든 상관없이
온전히 본인의 평안을 위한 공간을 작게나마라도 가지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책 재밌네요. 읽어 보세요~ 저는 작가의 경험이 많이 들여있는 책이 좋더라고요.
그 수백 시간을 넘는 낯섦을 글로 접하면 제 인생이 좀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