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 밤과 나침반(5)
p.217 ‘잘 산다’는 감각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하고, 사유해야 합니다. 이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고귀한 특성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고통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죠.
p.229 해야만 하는 일을 경험해야, 내가 이 일말고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있습니다.
p.236 새로운 인생은 내가 나의 개성을 믿고, 스스로 만든 허상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펼쳐집니다.
p.238 ‘하고 싶다’라고 느끼는 마음은 누구나 갖지만, 실제로 ‘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중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실행입니다.
p.238 자기 연민은 독이다. 심지어 중독성도 있어서, 한 번 빠지면 절대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p.243 자신의 특별함을 남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남보다 잘해야 인정받는 게 아니라, 나답게 살아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p.259 어떤 책이든, 어떤 위대한 사람의 말이든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260 책과 ‘내 삶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끊임없이 조율하고 좁혀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진짜 의미이자, 여러분이 원하는 삶의 레벨로 올라가는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저는 3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진로를 여러번 변경하였습니다. 시작은 대학원이었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저도 연구 참여를 1년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 연구해보니, 연구를 평생하는게 저에게 맞는 길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한 학기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파이어족에 꽂혀서 직장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곳이라 생각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상관없이 이력서를 넣어서 가장 먼저 뽑아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장에 다니다보니, ‘일’의 의미가 저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게 아까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저의 가치가 쌓이지 않고 오히려 퇴보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저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퇴사했습니다.
당시 개발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은 저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회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개발을 공부한 후 개발자로 취업했습니다. 저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에 따라 직업을 고른 대가는 취업한 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발에 정말 관심이 있고 대학 시절 이를 전공하여 공부한 사람들과 단순히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해 개발을 고른 저와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에 스터디에 가입하고, 관련 책도 꾸준히 읽어 보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또한 ai의 발전으로 인해 미국에서 개발자에 대한 대규모 해고가 있었고, 우리나라도 곧 그 물결을 따른다고 생각하니 불안했습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이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현재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야 했던 걸까?’, ‘최선을 다하지 않고 도망만 다닌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생 그 일만 해야한다고 생각해보면, 다시 돌아간다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오히려 이른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경험한거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 대학원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대기업 및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으로의 이직보다 제가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저의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연령대별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와있었습니다. 저의 나이대인 30대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어도 저에게 맞지 않은 일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생의 선택지를 줄임으로써 주위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저의 길에 초점을 맞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분명 고난 및 장애물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때 이제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음을 상기하고 에너지를 집중하여 이를 이겨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