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 죽을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1)
‘명상록’의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는 제16대 로마 황제입니다. 그는 황제였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철학자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황제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철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그가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체 철학이 뭐길래 황제 대신 철학자가 되고 싶어할까?’라는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저는 ‘철학’을 떠올렸을 때, 뭔가 이해가 잘 안되고 어려운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같은 서양 철학자와 공자, 맹자와 같은 동양 철학자까지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철학은 학문이라기보다는 현실 안에서 살아가는 지침을 부여하는 것으로,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즉, 철학은 현실의 필요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거죠.
저는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습니다. 현실이 불만족스럽고 불안하므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자기계발서의 원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만나면 철학자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이 고통스럽고 만족스럽지 못하니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떠올리며 철학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삶이냐 아니냐는 의미가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더 나은 삶이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마다 더 나은 삶은 달라집니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철학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은 삶이었습니다. 반면에 황제가 되는 걸 더 나은 삶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겠죠
중요한 점은 자신의 기준 및 이상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때 철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고민은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하는 것이며 이 중에서 몇몇 지침이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특히 고전이라 일컫는 것들은 선조들이 이런 지침 중에서 후대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것이니깐 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의 모든 것을 다 수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중 나의 현재 상황과 삶에 도움이 되는 지침들을 골라서 살아가면 됩니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나이며, 철학은 이에 대한 지침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