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린다는 것

하루 한 글 - 죽을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2)

by 자기계발덕후

화를 내고 뿌듯하거나 만족한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 후회했죠. 화를 내는 사람을 좋게 본 적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좋아하기보다는 대부분 피해 다녔습니다. 저의 예전 팀장님은 화를 자주 내시던 분이었습니다. 팀장님을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화를 냈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분명 저에게 잘해주었던 순간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순간들보다는 화를 자주 내던 팀장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를 표출해서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큽니다. 그렇다면 왜 화를 내는 것일까요?


화는 기대한 것과 다른 현실을 만났을 때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나옵니다. 모든 게 기대한 대로 이뤄진다면 화가 날 일도 없죠.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 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잘하며, 회사나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아이들이 내가 기대한 바와 같이 행동하지 않거나 회사에서 기대한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화가 나는 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먼 옛날 수렵 채집을 하던 시절 갑작스럽게 야생 동물을 만났을 때 자기 몸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드레날린을 방출하고 빠르게 전투태세를 갖출 수 있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창을 던지면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선조만이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생존을 위협하는 야생 동물을 갑자기 마주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이 기대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먼 옛날 야생 동물을 대하듯 화를 내고 창을 던진다면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고립될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오늘날에 맞는 방식으로 화를 다스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 불가능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독립적인 인격체입니다. 같은 환경이라도 사람마다 대응 방법이 다른 게 정상입니다. 이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며 화를 내기보다 사람마다 대응 방식이 다름을 인정하고 ‘아 역시 사람은 다양하구나’라고 인정하는 게 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방식이 사회적 통념이나 회사의 규정에 맞지 않아 결국 다른 사람이나 회사에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제일 좋은 건 그런 사람을 피하는 것이지만, 가족 등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지금 하는 행동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거죠. 물론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시도를 해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정말 견딜 수 없으면 보지 않으면 됩니다. 결국 회사나 가족보다는 저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이상적인 소리입니다. “마치 착하게 살아야 돼.” “인사 잘해야 돼.”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죠.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건 차원이 다릅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평소에 연습이 필요하듯이 실제로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에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하려면 자주 떠올려야 하죠. 저도 적어도 이런 내용을 읽었을 때만큼은 떠올린 내용을 실천하려 합니다. 결국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 저를 형성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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