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 서울역 ~ 의왕역

산뜻하게 출발하다

by 자기계발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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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했습니다. 아픈 곳도 없고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문득 건물 사이를 바라보니, 서울 타워를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나의 앞길을 응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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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교를 건넜습니다. 차나 전철로만 건너봤지, 걸어서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것이 보였습니다. 다리 중간에 SOS 생명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게 존재하는 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다리에서 삶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얼마나 삶이 힘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안쓰럽기도 했고, 이들을 돕기 위해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삶이 힘들 때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나도 힘든 사람들에게 선뜻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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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를 벗어나 과천시로 가는 도중에 깨달음의 문을 보았습니다. '깨달음의 문'이라니 마치 소설에서만 나올 것 같은 풍경을 실제로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문을 통과하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로또 번호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실없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득 어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이 여정을 시작했는지 생각해 보았으나,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쉽게 얻은 깨달음은 쉽게 잊힐 것이라 위로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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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은 지 3시간이 넘어가니 발이 너무 아팠습니다. 잠깐 앉아서 발을 살펴보았습니다. 발에 혈관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보였습니다. 별로 고생한 적이 없다가 이번에 혹사당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발에 미안했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시련을 잘 이겨내고 더 강한 발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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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목적지인 의왕역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쯤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오후 3시 30분쯤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이라 사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여정도 오늘처럼 무탈하기를 빌며 잠들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 31.4 km

총 거리: 31.4 km

현재 위치: 의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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