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해서 좋아하게 된 걸까, 좋아해서 잘하게 된 걸까”
안녕하세요, 라작가입니다.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평화로운(?) 5분 쉬는 시간.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역사교육과에 가기로 결심했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고민이 있어요.
제가 역사를 잘하긴 하는데,
잘하는 거랑 좋아하는 거 중에
어떤 걸 기준으로 진로를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가 더 중요할까요?”
이 질문, 바로 제 마음에 저장했습니다.
왜냐고요?
단지 한 학생의 고민이 아니라,
수많은 청소년 여전히 마주하는
인생의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진로를 고민할 시기,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딜레마 앞에 서게 되죠.
좋아하는 걸 해야 하나, 잘하는 걸 해야 하나?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을,
이 학생과 나눴던 대화 그대로 전해 보려 합니다.
혹시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작지만 따뜻한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선생님은 잘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해.”
좋아하는 건요, 사실 ‘취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건 ‘직업’에 가까워요.
물론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잘해야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이기도 하죠.
그러니 돈도 벌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반면, 돈만 벌거나 가치만 추구하는 일은 언젠가 멈추게 됩니다.
왜냐고요?
그게 너무 피곤하거든요.
좋아하는 건 나 혼자만의 감정일 수 있어요.
“난 이게 좋아!” 하고 불쑥 시작했다가,
“아닌 것 같아…” 하고 금세 손 뗄 수도 있죠.
하지만 잘하는 건, 타인이 인정해주는 기준이 생깁니다.
진로는 결국 혼자가 아니라 사회 속의 역할을 찾는 여정이잖아요?
그렇다면 나만의 ‘좋아함’보다는,
남들도 인정할 수 있는 ‘잘함’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봐요.
좋아하지만 못하는 일은
1년, 5년 뒤에도 계속하고 있을 수 있을까요?
실수하면 실망도 크고, 주변의 비난도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좋아하진 않아도 남들보다 잘하는 일은 어떨까요?
주변에서 칭찬해 주고, 박수 쳐주면…
기분 좋아서라도 계속하게 돼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계속하다 보면 더 잘하게 되고,
잘하다 보면 점점 좋아지기도 해요.
(인간은 단순합니다. 잘되면 좋아져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요.
‘역사 선생님’이라는 꿈,
그 시작은 뭐였을까요?
정말 역사가 좋아서 시작한 걸까요?
아니면, 어느 날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잘하게 되고,
그러다 점점 좋아지게 된 걸까요?
그 학생이 말했어요.
“저 중학교 때 역사 첫 시험 28점 나왔었어요.
충격받아서 열심히 했고, 그 뒤로는 계속 100점 맞았어요!”
보세요.
처음엔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니라, 충격받아서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잘하게 되었고,
잘하게 되니까 더 재미있어졌고,
결국엔 역사 선생님이라는 꿈까지 생긴 거예요.
이게 바로 ‘잘해서 좋아지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 아닐까요?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잘하는 것들 중에는 분명히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잘하는 건 그만둘 이유가 적고, 좋아하기만 한 건 그만둘 이유가 많아요.
그러니, 지속 가능한 진로를 생각한다면
‘잘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안에서 진짜 좋아하는 것이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단단하고 오래가는 ‘좋아함’이 될지도 몰라요.
혹시 지금, 진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
조용히 이 글을 다시 읽어 보세요.
조금은 마음이 정리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로에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습니다.
그 방향은 여러분 안에 있어요.
잘하는 걸 놓치지 말고, 그 안에서 좋아하는 걸 키워보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이 길이 내 길이었구나.”하는 날이 올 거예요.
오늘도 여러분의 고민을 응원합니다.
라작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