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다.
요새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기술과 일하는 방식이 변하는 시대에는, 경력/나이와 능력이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전에 일하던 동료들이나 지금의 동료들과 이야기 해보면, 새로운 것을 배울 마음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대개 나뉘는 것 같다.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새로운 것을 크게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도 있고,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서 (실제 나이와 상관 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 등이다. 나는 실리콘 밸리에서 일을 하면서 기술과 dynamic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을 실제로 매일 체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이다.
특히나 테크 회사의 경우, 이러한 '배움의 격차'가 개인의 생존을 넘어 조직의 생동감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기도 하는 이곳에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얼마나 기꺼이 흡수하려 하는가'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은 '배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본 설정(Default)으로 인정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단순히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Doer'이다. 사실 연차가 쌓이고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붙을수록 우리는 무지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실수하는 것에 대한 공포는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 되곤 한다.
나의 경력 또한 여러 번의 피봇(Pivot)을 거쳐온 여정이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던져지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나만의 '건강한 근력'으로 자리 잡았다. 적응은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변화하며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내가 즐겨보던 스탠드업 코메디언 Sheng Wang이 한 에피소드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When I was younger I used to walk into a bookstore full of wonder... As a grown up I walk into a bookstore like look at all this stuff I'm never going to know". 나는 크게 웃으면서 공감도 많이 했다.
사회 초년생 혹은 새로운 기술이 압도되어 overwhelm 한 동료가 있다면 새로운 기술이나 도메인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이나 퍼즐,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확신은, "나는 오늘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라는 신뢰 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