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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장의 직장일기

K과장의 출근 시간을 보면서 느낀 생각

by 늘부장

B부장이 속한 부서인원 1명이 타 부서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직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해야 했다. 1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지만 서류 면접을 통과한 5명에 대해 화상면접을 실시했다. 그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직원 1명을 채용했다. 상당히 논리 정연하게 답변을 했기에 B부장과 부서장은 1명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채용된 직원은 경력 감안하여 과장 직급을 부여했다.


경력으로 입사한 K과장은 면접 시 보여준 열정과 태도가 B부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 달간은 부서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서 열심히 주어진 업무에 임했다. 한 회사에서 32년을 근무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B부장은 한 달 정도는 그 직원의 기본적인 성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최소 3개월은 지켜보아야 그 직원의 성향과 업무 능력을 알 수 있다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었다.


3개월여 지나면서 B부장의 철학이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중견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한 단계 점프하여 이직한 K과장은 3개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보 원래의 성향을 엿볼 수 있었다. B부장의 부서직원은 열명으로, 경력직으로 채용된 직원은 그중 가장 젊은 나이로 30대 후반이었다. 3개월이 지나면서 K과장은 점차 변화기 시작했다. 어떤 변화된 행동에는 분명히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고 B부장은 생각했다.


K과장이 가장 일찍 출근하다가 가장 늦게 출근하는 이유에 대해 B부장은 나름 생각을 했다.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누구나 처음에는 긴장을 하게 되고 같은 부서원들의 눈치도 보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내면에 깔려 있는 기본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게 세상이치다.


3개월이 지나면서 K 과장의 내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B부장은 K과장의 이러한 변화된 모습에 한마디 조언을 하고 싶어도 소위 말하는 꼰대 부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다른 부서원들은 K과장의 달라진 모습에 본인에게 말은 하지 않지만 가끔 술안주에 올리곤 했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회사 문화도 30년 전과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회사생활에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업무 능력도 인정을 받으려면 성실함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된다는 것이 B부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특히 번뜩이는 Idea가 필요한 IT기업보다 대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분야에선...


B부장은 K과장이 출근 시간이 늦다고 성실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데 있다. 즉 입사 당시에는 일찍 출근하다가 3개월이 니나면서 가장 늦게 출근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한창 변한 회사의 현실을 감안하면 B부장의 이런 생각이 꼰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라는 조직의 특성상 특히 제조업 그리고 부서장의 성향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는 B부장의 생각이다. 비록 꼰대라고 얘길 들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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