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사과하는 장면은,
뇌리에 어떤 정보가 입력되기도 전에
가슴을 찡하게 해요.
마음이 따스해지고,
눈물이 핑 돌며 행복감이 들죠.
단순한 감동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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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으로 말미암아 긴장된 마음밭에,
누그러짐이 찾아들며,
감정의 근육들이 이완하기에 그런 걸까요?
아니면,
실제 생에서는 희소한,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학교에서의 가르침을 목격한 감격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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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과하면,
진심으로 받아주면 좋겠는데.
학교에서 그러는 거라 배웠는데.
진심으로 사과해도
상대가 받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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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진심으로 사과할 일이 있었는데.
상대는 내가 건넨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픔에 매몰되어
그런 것 따위는 중요치 않은 것인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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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과했으니 됐다.
그것을 받고, 안 받고는 상대의 몫이다` 류의 생각은
아니었으면 해요.
최소한 내 사과가 진심임을 진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몇 차례 더 자존심도 정당성도 내려놓고 시도하는 것이
마땅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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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당장은 아니어도, 시간이 지나
내 진심이 상대에게 가 닿는 때가 있겠죠.
그리고는 일방적이었던 사과가 쌍방의 갈등해소로
결론지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