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
최근 들어 글쓰기가 참 뜸했습니다. 평소 글을 많이 읽고 쓰는 직업 탓에 소홀했던 점도 있지만 분명하게 '무엇을', '왜' 적어야하는지가 참 고민스러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그냥 기록 형식으로 남겨볼까,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볼까. 여러 고민을 했지만 딱히 이렇다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매번 어떤 내용을 기록할까를 고민하다보니 오히려 글이 안써지고, 기록에 집중하려다보니 오히려 아이와 가족에게 소홀하게 되는 순간도 있더군요.
또 여기에만 적어야할지, 다른 SNS에는 어떻게 다르게 정리해서 올려야할지도. 그래서 누군가에게 얼마나 보여주고 싶은지도 고민했습니다. 물론, 답이 나오질 않았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글쓰기 자체에 너무 멀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책을 읽는 것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활자를 보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글을 쓰지 않지만 글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에 안도감을 줬달까요. 여러 책을 읽다보니 드로우앤드류님의 '럭키드로우'를 읽게 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럭키드로우를 읽고 난 후 제가 얻은 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러면 '난 뭘 좋아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고민이 됐습니다. 그러다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이 '내 이야기, 내 연애사, 우리가족 이야기'였습니다.
7년 연애를 끝으로 결혼까지 골인한 저와 아내. 그리고 바라만 봐도 미소가 나오는 예쁜 딸, 내가 가지고 있는 연애와 결혼, 육아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를 잘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이런 생각들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이런 제 경험과 생각을 하나씩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엔 '뭐 얼마나 대단한 연애사라고'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 글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