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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r 29. 2024

바글바글, 북적북적

함께하는 것에 대한 행복

나는 외가식구가 참 많다. 어머니를 포함해 이모가 7분, 외삼촌 1분. 7공주에 아들 하나다. 어렸을땐 외가에 가면 북적거림이 너무 좋았다. 손이 큰 외할머니에 그 모습을 닮은 이모들이 있어서 음식도 끊임없이 나왔고 친척 동생들이랑 놀기도 좋았다. 새뱃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좋았다(지금은 다시 사실상 돌려주는 중이다)     


예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어렸을 때 아이들 데리고 여러군데를 다녀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온적이 있다. 어렸기때문에 그곳을 간 기억을 잃어버리지만 그곳에 대한 감정은 그대로 내면 깊이 자리한다고 말이다. 예를 들어 바다에 부모님이 자주 데리고 갔다면 그 아이는 커서도 바다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남아있어 바다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나에게 가족은 이런 기분이 든다.     


친가는 아버지를 포함해 큰 아버지와 고모까지 총 3분이 계시는데 외가는 사람이 많아서 참석률이 조금 떨어질때도 있지만 친가는 참석률 100%다. 그래서 외가나 친가나 나에겐 가족들이 모여 만드는 북적거림이 참 좋았다.     


이런 영향을 받고 자라서인지 나는 뭐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와 아이를 포함한 3명도 좋고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같이 가도 좋고, 아내의 오빠인 형님네 가족과 같이 온가족이 전부 모이는게 참 좋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가자고 먼저 제안하기도하고 실제로 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다.    

 

내가 큰 차를 사고 싶은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온가족을 데리고 잠깐 외출을 하더라도 한번에 바글바글 이동하는게 좋고 여행을 갈땐 출발하는 차에서부터 여행의 시작이 좋다. 나에게 '행복'을 떠올려보라고하면 내가 운전하는 차에 온가족을 다 태운 모습이 머리속에 광고의 한 장면처럼 나타난다.    

  

사실 이 북적거림은 인생이란 짧은 시간 탓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이나 장인장모님이 아프실수도 있고 언젠간 마지막 인사를 해야할 순간도 분명히 온다. 북적거림을 많이 느끼고 좋은 시간과 추억을 쌓는 것이 내가 빨리 성공하고 싶은 이유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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