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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y 18. 2024

아이의 웃음소리와 눈맞춤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다..바보같이

얼마 전 직장을 옮기게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곳보단 출퇴근이 더 길어진 곳입니다. 가족이 제 인생에 1순위인만큼 상대적으로 가족과 떨어진 시간이 생긴 셈이죠. 여기에 아내는 나홀로 육아의 부담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참 미안하면서도 저를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휴일인 오늘 아이와 함께 놀다가 문뜩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면서 배시시 웃어주는 아이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더군요. 새로운 길, 새로운 도전을 위해 쏟아야할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홀해지는 것 아닌가하는 조바심도 들더군요.


"그럼 더더욱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충실하면 돼!"


제가 가진 마음을 살짝 털어놨더니 아내가 이렇게 답해줬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사실 아이와 함께 있는 그 순간에 더 잘 놀아주고 함께하면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어디 뭐 엄청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또 일에 적응되는데도 괜한 걱정을 했나 생각도 듭니다.


 제 삶에서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우선 순위는 여전히, 앞으로도 변동은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오는 두려움이 괜히 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나봅니다. 바쁜 와중에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면서도 아이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는 더 충실해보려고 합니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들었던 감정이 두려움에서 결심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사실 제 마음속에선 스스로 답을 알면서도 아내에게 그 답을 듣기를 바라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힘들어지는 순간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가 오는 상황에서도 우선 순위를 잊지않고 스스로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으로 아이와의 눈맞춤을 기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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