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어떻게하죠? 너무 감사합니다
퇴근을 앞두고 아내한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녁에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까?'
오늘 저도 일이 좀 힘들었고 아내도 육아하랴 일하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서 기분 전환 겸 외식을 제안했습니다. 아내는 감기가 다 나았는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와야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병원이 처가 근처였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뒤 처가에 있겠다며 그쪽으로 퇴근하라고 했습니다. 마침 잘 됐다 싶었죠.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20분 정도 퇴근이 늦어졌습니다. 장인께선 저녁에 만날 사람이 있다며 먼저 집에서 식사를 하셨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럼 장모님만 모시고 같이 식사를 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일단 여기로 와"
아내의 말에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처가에 도착하자 장모님이 직접 만든 반찬들로 진수성찬이 차려져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고생했던 저를 위해 직접 솜씨를 발휘하셨던 것이죠. 심지어 같이 먹자며 식사도 안하고 계셨습니다. 너무 죄송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허겁지겁 그릇을 비워냈고, 배는 물론 마음마저 가득 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더군요. 선물을 받았으니 이젠 보답할 일만 남았습니다. 아내, 아이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장인장모님이 필요하신 것들이 있는지, 드시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지, 불편하신 곳은 없는지 잘 살펴야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