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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 창 Jun 24. 2023

언더독: 해리 포터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2005)

#해리 포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볼드모트에게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 태어날 때부터 셀럽의 운명을 타고났다.

비록 갓난아기 시절 부모님을 잃었지만, 마법사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모두가 지지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은 그를 언더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시리즈 4편인 불의 잔에서 만큼은 그는 언더독이 맞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호그와트에 입학한 후 3년을 매우 정신없게 보낸 그는 4학년만큼은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


- 개학하고 학교에 갔더니 올해는 퀴디치 대신 '트리위저드'라고 불리는 일종의 마법사 슈퍼스타 K 같은 경연을 한단다, 그것도 외국의 다른 학교까지 초대해서. 설마 또 내가 나가는 건가 하는 찰나 17세라는 나이제한이 있다는 것을 듣고 안심하는 해리 - 하지만 불의 잔은 해리의 이름도 호명해 버린다, 무려 3살이나 어린데도 말이다. 젠장 올해도 조용히 보내기는 글렀구나.


저는 이거 정말 하기 싫은데요...!


- 14살이 된 해리의 인생에도 첫사랑이 찾아왔다, 이름은 초챙. 그런데 그녀는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호그와트의 최고의 인기남 케드릭 디고리, 그는 '공식적인' 호그와트 트리위저드 대표이기도 하다. 모두가 좋아하는 훈남 소년과 시합에서도 그리고 초챙을 두고도 경쟁해야만 하는 해리. 피곤하다.


이 두 가지 이유로 해리는 마법사 세계에서 처음으로 언더독의 위치가 되었다.


#탑독, 케드릭 디고리


4학년 해리가 맞닥뜨린 두 가지 시험에서 그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건 케드릭 디고리다.

잘생겼고 집안도 좋으며 운동도 잘하고 학교에서 반장도 도맡아 하는 잘난 사람. 초챙이 그를 좋아하는 건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거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언더독 해리입장에서는 심플하게 그를 미워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면 될 것 같은데, 케드릭은 심지어 인성까지 좋다 - 에릭남, 유재석 그리고 박보검을 다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알 생겼다


14살의 나이에 덜컥 트리위저드 시합에 참가하게 된 해리를 두고 사람들은 평생을 큰 관심 속에 산 그가 더 유명해지고 싶어서 부정한 방법으로 조작을 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제일 친한 친구란 놈인 론마저도 의심하는데, 케드릭은 해리를 비난하는 친구들을 말리면서 시합준비할 때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 이런 사람도 존재한다,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다.


해리는 언더독이면서도 자신의 탑독을 미워할 수가 없다, 왜 그런 심리 있지 않은가 누군가를 적으로 삼고 싶은데 흠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를 억지로 미워하려고 하면 그런 자신의 모습이 더 후져 보이는 것, 해리는 지금 딱 그런 상황이다.


그래도 해리의 그릇도 작지 않아 유치하게 받아치는 대신 케드릭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자 한다 - 성인들도 힘들일을 14살이 하다니, 필자는 여기서 좀 감명을 받았다.


#언더독 해리의 결말


일단 초챙은 완전히 케드릭에게 넘어갔다 - 둘이 무도회에 참석했는데 보자마자 해리는 기권을 선언했다. 그들이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달콤했기에.



자 그러면 남은 건 하나뿐이다. 트리위저드 시합이라도 우승해 보자.

3~4살 많은 형, 누나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잘해나가는 해리. 용이랑도 싸우고, 물속에서 미션도 하고 여러 가지 시험을 잘 통과하고 마지막 라운드 미로에서 해리는 탈락할뻔한 케드릭을 구해준다. 우승컵을 함께 발견했는데 케드릭은 라이벌인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해리가 진정한 챔피언 자격이 있다며 (그는 끝까지 멋지다) 양보하려 하지만 해리 또한 정당한 호그와트 대표는 너라면서 실랑이를 한다.


결국 동시에 우승컵을 잡기로 하고 잡았는데, 아뿔싸 볼드모트가 또 장난질을 했다.


이놈이 항상 문제다


우승컵에 마법이 걸려있어 볼드모트가 있는 곳으로 소환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빌런은 불필요한 놈이 왔냐면서 케드릭을 죽여버린다. 해리는 멘붕이다. 호그와트로 그의 시신을 무사히 데리고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해리는 케드릭의 시신과 함께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그의 아버지와 초챙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오열한다.


해리는 최악을 결말을 맞이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뺏긴 것은 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대회 우승을 하긴 했지만 끝까지 자신을 배려해 준 멋진 탑독 케드릭은 자신 때문에 볼드모트에게 죽었고, 그의 아버지와 해리가 아직 마음을 접지 못한 초챙에게 큰 슬픔을 안겨준다.


해리는 아마 탑독을 이겨보고도 기쁘지 않은 유일한 언더독일 것이다. 그 대신 죄책감만 잔뜩 얻었다.


그래도 그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볼드모트는 돌아왔고 그 빌런을 해치우기 전에는 내 개인적인 행복을 좇지 말자는 것.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짐들이지만 그의 곁에 있는 론, 헤르미온느, 덤블도어 등은 기꺼이 함께 그 짐을 함께 질 준비가 되어있다.


그렇게 그는 호그와트 4학년을 마무리하고 방학에 들어갔다. 5학년 때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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