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2018년 9월 3일의 나

by 나우히어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제목을 다시 한번 천천히 되뇌어본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날은 약 3개월 전(18년 6월). [책 읽어주기 워크숍]이라는 강의에서 알게 되었고, 꼭 읽어봐야지 했었다. 그런 책들이 많다. 어떤 책을 읽다가,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어떤 강사나 지인의 추천으로 즐겨찾기 해둔 책. 그러나 그런 책들은 대부분 항상 내가 읽고 싶은 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장바구니에 담기지 않게 된다. 더구나 이 책은 현재 절판이 된 상태여서 구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사실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읽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 모레 있을 2학기 첫 독서모임의 선정도서는 <메모 습관의 힘>과 <이동진의 독서법> 또는 독서법을 다룬 다른 책이었다. 원래는 <이동진의 독서법>을 빌리려고 동네 도서관에 갔다. 그런데 이 책이 있었다. 궁금해서 집어 들어 살펴보니 일단 얇고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빌려왔다. 정말이지 금방 읽었다.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천천히 읽어보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동안의 나는 “읽는”과 “즐거움” 그리고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라면 너무나 많이 경험해왔고 그래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천천히”와 “깊게”에 대해서라면 꼭 읽는 행위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없어진다. 저 단어와 관련하여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바로 말하는 것을 즐기는 나는 어느 정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이미 상대의 눈동자가 아닌 눈 주변을 응시한 채 영혼 없는 대답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만큼 그것도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읽은 만큼 다른 행위는 차치하고라도 내가 좋아하는 독서 그리고 독서와 관련된 활동에 있어서만큼은 비록 나는 변화무쌍. 다이내믹. 도전하는. 진취적인. 자유분방. 예측불가. 의 사람이고 이런 내가 좋기도 하지만 일부러라도 억지로라도 천천히. 깊게. 묵묵히. 끊임없이. 꾸준히. 한결같이. 항상. 언제나. 그 자리에. 의 태도로 다가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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