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2018년 9월 10일의 나

by 나우히어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작지만 내 나름대로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책을 읽을 때 연필을 집어 든 것이다. 연필을 쥐고 책을 읽으면서 오래 간직해두고 가끔 꺼내보고 나중에 활용하고 싶은 부분이 나오면 지체 없이 밑줄을 그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메모도 해보았다. 솩솩~연필심이 종이를 만나 달려가는 소리, 사각사각~이 책 속의 구절과 일맥상통하는 내 기억 속의 단어들이 한 귀퉁이에 남겨지는 소리. 오랜만에 정겨웠다.


이 책 속의 많은 문장들. 그중에 오늘, 지금, 여기 내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딱 하나만 고르라면 이것이다.



인간은 아는 만큼 덜 예속된다.



앞으로는 “인간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을 때, 위 문장을 예로 들 것 같다. 보이는 것보다 덜 예속된다는 표현이 더 고급스럽기도 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내가 살을 붙일 수 있는 말이 더 많을 것 같아서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작가에게 반해 10월부터 있을 작가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4개월째, 벌써 11권의 책에 대한 리뷰와 서평의 중간, 그냥 나만의 소감이 쌓였고, 그것만으로는 밋밋하고 지루할 것 같아 여행 다녀온 내용, 아이의 그림일기, 육아일기 같은 것도 올리고 있고, 불과 며칠 전에 ONE Sentence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은 한 문장씩을 올리고도 있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다.


더 잘 쓰고 싶은데 나 스스로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내가 쓴 글이 곧 나다.
부족해(보여)도 지금 자기 모습이다.(58p)


라는 작가의 말에 위안을 받아 계속 글쓰기를 해나가겠다는 다짐은 충만하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글쓰기 강좌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 큰 좌절이 찾아온 9월이다. 하지만 다가올 10월에 있을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사람, 새로운 책을 기대하며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를 발견하기를 꿈꿔보며 현재의 좌절에서 빠져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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