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2019년 5월 12일의 나

by 나우히어



이 책을 다시 읽고,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정리하는 나를 보니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역시 사람은 특정한 목표,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 보다 더 치열하게 움직이는 동물인가 보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책이든 영화든 강의든 제목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몇 번 다른 글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겠다. 이 책 역시 나에게는 제목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고,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이 처음 나왔던 2000년대 초반에 구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이 책의 제목을 말했더니 누군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소설도 싫은데 소설 같은 수학 이야기라니, 심지어 그게 아름답다고? 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책의 저자처럼 나 역시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를, 수학 문제 푸는 것을 비교적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하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제는 25여년 전) 나는 수학 문제를 풀 때, 단순히 공식을 암기해서 풀기보다는 그림을 그려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을 좋아했다. 답안지에 제시된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 구한 답이 정답과 일치할 때의 그 기쁨(사실은 일종의 자만심), 처음에 잘 안 풀리던 문제를 끝까지 고민하다 드디어 방법을 발견해 풀어냈을 때의 그 쾌감, 심지어 50분(중고등학교 때) 또는 100분(대학교 때)이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그야말로 몰입을 해 주어진 문제를 다 풀고 그에 따른 정직한 결과를 정확한 수치로 보상받을 때의 그 성취감과 안도감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수능점수에 맞춰 진학했던 학교에서 2학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학과는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과, 생명공학과였다. 당시에는 생명공학과가 가장 인기였지만, 나는 수학과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 이후, 거의 수학과는 무관한 인생을 살아오다 최근에 다시 수학의 정석을 사고, 이차함수 그래프를 노트에 그려보고, 서점에 가면 중⦁고등학교 수학 문제집 코너에서 오래오래 머무르게 된다.




다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내가 당장 필요하니까 써먹어야 하니까 굳어있던 나의 뇌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게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 내주고 있다. 어린 시절 몸으로 익혔던 자전거 타기나 수영하기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내가 수학을 머리로만 익혔던 것이 아니라 노트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숫자를 써보며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보려 노력하며 풀었던 효과인가 싶기도 하다.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앞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나만의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블로그에 수학 카테고리를 만들고 관련 도서 리뷰를 올려봐야겠다는 것! (2019년 5월에 about MATH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총 5권의 수학 책을 읽었다…)





물론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내 블로그 글의 수를 늘리거나 조회수를 높이려는 목적만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더불어 나의 지식도 축적하고 흩어져있는 내 머릿속의 단편들을 연결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의 글감도 마련하기 위함이다. 최근에 그림책 작가인 지인은 자신의 삶에 새로운 꺼리를 추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나도 이왕 새롭게 일을 시작했으니 그 일과 관련되어 내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꺼리를 자꾸자꾸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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