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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히어 Jan 15. 2023

너 자신을 알라

2022년에 내가 읽은 책들

2023년이 되기 전에 하려고 했던 일을 이제야 마무리지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해의 시작을 신정인 1월 1일이 아니라 구정이 지나고 나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그래서 1월 1일은 이미 지났지만 아직 구정은 멀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자조해 본다.      


토요일 밤 무려 2시간 반에 걸쳐 정리한 것은 바로 <2022년에 내가 읽은 책들>. 엄청 많이 읽어서 오래 걸린 것은 아니고 제목과 저자 외에 분야, (저자의) 출신국가, 출판 연도 등을 함께 조사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다. 작년에 나는 총 43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뿌듯하다. 그래 이러려고, 내가 만족하려고 시작한 것이니 이것으로 되었지만 그래도 정리한 것이 아까우니 글과 함께 남겨는 두련다.


      

2019년 말에도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https://blog.naver.com/2gafour/221731014001 

그때는 제목과 저자 그리고 나름대로 내가 읽은 책 제목의 키워드를 많이 나온 순으로 정리해 봤었다. 그리고 국내도서냐 국외도서냐 로만 분류해 봤는데 이번에는 국외를 좀 더 세분화해 보았고, 분야와 출판 연도를 추가해 보았다. 일부 책의 경우 출판도서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걸려도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으니까 결국 다 찾긴 했는데, 딱 한 작품 ⌜도깨비불⌟이라는 프랑스 소설은 1920년대라는 것 외에는 찾지 못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분야별 분류


예상은 했지만 나는 소설을 많이 읽었고, 다음으로는 에세이였다. 그 두 가지가 거의 70%를 차지한다. 나의 독서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해야만 해서 하는 것도 아닌 정말 순수히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읽고 싶은 책만 읽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내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소설과 최근 들어 급격히 좋아진 에세이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그래도 인문학이라고 통틀어 말할 수 있을 그 외 다른 도서들도 작년에는 꽤 많이 읽었고 사실 기억에 유독 남는 책 중에 그 분야의 책들이 꽤 많다.(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과 눈물 한 방울,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미나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그런데 도서의 장르를 정리하다 보니 어떤 책은 이렇게 분류되는 게 맞나 싶은 것도 있고, 어떤 책은 A라는 곳에서는 여성학, B라는 곳에서는 청소년학으로 다르게 분류되어 있는 것도 있고, 도대체 인문과 철학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 건지 아리송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구분은 해두었지만 내가 읽은 책은 크게 소설, 에세이, 인문학으로 나뉘는 것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저자의 출신국가별 분류


다음은 저자의 출신국가별 분류. 당연히(?) 한국 작가의 책이 가장 많았지만, 나름 신기하게도 한국 대 외국이 49대 51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외국 중에서는 미국이 가장 많았고, 프랑스, 일본, 영국이 그다음이었으며, 그 외의 나라에 헝가리, 오스트리아, 모로코, 덴마크가 각 1개씩 있었다. 물론 이 분류도 저자가 태어난 나라 기준이지 책을 출판한 나라 기준은 아니어서 어떤 누군가에게는 잘못된 정보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이 뭐 학위논문은 아니니까요.      


출판연도별 분류


마지막으로 출판연도별 분류, 작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2022년에 나는 2021년에 출판된 책을 가장 많이 읽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따끈따끈한 신간보다는 그래도 출판되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긴 책을 고르게 되었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아주 예전 또는 뜬금없는 시기의 책도 꽤나 읽었다는 사실. 가장 오래된 책은 1580년 작이며, 1920~30년대 및 20세기 후반의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은 분명 읽게 된 명확한 이유가 있을 터인데 올해의 책 정리는 우선 여기까지만 하고, 내년에 또 이런 시간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2023년에 읽은 책들은 왜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간략하게 같이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안다. 나는 진짜 보여주기가 아니라 자기만족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독서와 글쓰기가 있겠고, 자기 관리로 퉁쳐서 말할 수 있는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습관들, 미장원이나 네일숍, 최근에는 타투샵을 다니며 꾸미는 부분들까지도 남들도 보고 잘 어울린다 예쁘다 해주면 물론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그러한 반응들 또는 남과의 비교에서 얻는 만족감보다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나 자신의 만족감이 훨씬 더 큰 게 나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나의 만족을 위해 다양한 책을 계속 읽을 것이고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글을 계속 써서 올릴 것이다. 한동안 글쓰기에 조금 소홀했는데 다시 박차를 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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