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무 2개월 차
2024년 11월의 어느 날
다음 주에 면접 볼 후보자 관련하여 고객사에서 “경력에 공백기간이 많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후보자의 답변은 “주말부부가 아닌 평범한 결혼생활을 위해,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다른 가족을 돕기 위해, 번아웃으로 인한 6개월의 휴식을 가지기 위해”였다.
다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나는 아직은 누군가를 고용하는 위치에 있어본 적은 없으니까, 공백기간을 꼭 그렇게 세세하게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잘 모르겠다.
후보자와 소통을 하며 나의 공백기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2004년 12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대학원 포함 대략 15년의 경력을 공식적으로 써낼 수 있다. 그럼 5년의 공백기간이 있는 셈인데, 그 5년 동안 나는 뭘 했을까?
그 공백기간에 대해 역시 공식적으로 밝히자면, 1년은 대학원 준비, 1년은 출산 및 육아라고 해도 2016년~2018년 3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
https://blog.naver.com/2gafour/223899879320
다행인 것은 나는 아마 앞으로 어떠한 조직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이 기간에 대해 세세하게 밝히라는 요구를 받을 일을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채용할 때,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정할 때, 그 사람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가능성 못지않게 지나간 과거인 경력과 공백기간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
언젠가 내가 고용주의 입장이 되어, 그때 다시 이 글을 볼 기회가 있다면 나의 어리석음에 어이없어할지, 나의 한결같음에 으쓱해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