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ng the dots

헤드헌팅 업무 6개월 차

by 나우히어

2025년 3월의 어느 날



언젠가 남편 친구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내 삶의 리즈시절은 언제였냐고.

나는 그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반박을 했다.

왜 나의 리즈시절이 이미 지나갔을 거라 생각하냐고, 나의 리즈시절은 내가 죽을 때 되어야 알 수 있을 테니 나중에 다시 물어봐달라고 했다.


돌이켜보니 재밌는 게 그때가 벌써 10여 년 전, 그때 남편 친구는 한창 잘 나갈 때였는데 그로부터 몇 년 뒤 바닥을 쳤고, 나도 그즈음 교수의 꿈을 안고 박사과정을 시작했다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그만두고 한 3년 내 인생의 바닥을 쳤었다.


그 후 남편 친구가 7년 전에 먼저 그리고 내가 작년부터 헤드헌터의 일을 하고 있다.

10년 전 우리는 그 누구도 10년 후 우리가 같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모르고 있었다.


내 삶에 찍힌 헤드헌터라는 점이 얼마나 커질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금의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일을 시작하고 반짝 조금 이른 성공을 맛보았다가 또 너무 일찍 좌절을 겪으며 성미가 조급한 나로서는 이 일이 나랑 맞지 않나 아니면 내가 이 일에 역부족인가 라는 생각에 금세 흥미를 잃어갈 뻔했다.


하지만 벌써 포기하기는 너무 이르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부딪혀봐야 할 이유도 생겨서 조금 더 박차를 가해 보기로 했다.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받으면 가장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 경력이다. 동일한 직무를 계속해왔던 후보자가 아닌 경우, 내가 제안한 포지션에 부합하는 경험들을 이전의 이력에서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코칭하며 이력서를 수정 보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후보자가 지나온 시간들이 그 노력들이 헛된 것이 아니고 지금 이 일을 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나에게도 후보자에게도 주문을 걸어보기도 한다.


나 역시 꽤나 다양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데, 먼 훗날 돌이켜보면 그 순간들이 마치 무엇인가를 위해 의도한 것처럼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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