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무 8개월 차
2025년 5월 첫째 주
얼마 전 경험한 아찔했던 순간
지난 토일월 2박 3일의 일정으로 친정(부산)에 다녀왔다. 남편과 번갈아가며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비도 내리고 차도 심하게 막혀 2시에 출발했는데 집에 11시에야 도착을 했다. 월요일 밤에 지친 몸을 누이며 내일 하루는 늦잠을 좀 자고 싶어 알람도 다 끄고 핸드폰도 방해금지모드로 해놓고 눈을 감았다.
5/6(화) 오전 10:30 즘. 힘겹게 눈을 뜨며 핸드폰을 확인하는 순간, 아뿔싸. 오랜만에 느껴보는 머릿 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
국내 대기업 미국법인과의 줌 인터뷰가 당일 오전 9:00와 9:45에 한 건씩 있었는데, 9시 인터뷰이는 불참을 했고, 9:45분 인터뷰이는 접속이 잘 안 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면접을 진행 중에 있었다.
아무리 휴일이었어도 아무리 피곤했어도 어떻게 그걸 깜박했을까.
내가 연락이 안 되는 통에 대표님이 부랴부랴 후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고객사와 소통을 하는 등 휴일 아침부터 신경을 많이 쓰시게 되었고, 인터뷰에 불참한 후보자 때문에 관련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날리게 되었다.
사실 월요일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에 잠시 생각을 했었다. 내일 면접이 있는데. 그때 생각했을 때 바로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데, 왜 지나쳤을까. 평소에 생각나면 바로바로 행동에 옮기는 편인데, 왜 그날따라 그러지 못했을까.
자신에 대한 핑계를 대보자면 친정아버지의 지병이 많이 악화되어 아빠는 아빠대로 또 간호하는 엄마는 엄마대로 많이 지치고 야윈 모습을 보고 온 여파로 내가 평소보다 좀 많이 취약한 상태였던 것 같다. 가족과 본인의 건강 문제만큼 사람을 힘들고 지치게 하는 건 없을 테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헤드헌팅 일이라는 것이 공간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시간의 제약은 오히려 더 강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고, 특히 해외 고객사와 컨택할 때는 시차를 고려하여 그쪽 시간에 맞추어 나도 대기해야 함을 배웠고, 무엇보다 이유가 무엇이든 내가 힘들다고 내가 지친다고 비즈니스적인 연락을 몇 시간 동안 받지 않아 상대에게 묵언의 상태를 제공하는 것은 비전문가적인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9시 인터뷰 불참자는 다행히 고객사에서 한번 더 기회를 주어 이번 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에는 나도 후보자도 정신 바짝 차리기를.